與野 승부는 여기서 갈린다

  • 최종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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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6-04   |  발행일 2014-06-04 제6면   |  수정 2014-06-04

결전의 날이 밝았다.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대형 돌발변수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승부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4대 변수가 승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 향배, 앵그리맘을 포함한 40∼50대 학부모 표심, 투표율과 세대 간 대결 재연 여부,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막판 연쇄사퇴에 따른 파급력 등이다.


◆ 부동층의 표심

세월호 참사에 따른 여파로 정부와 정치권에 실망한 부동층이 역대 어느 선거보다 많다는 점이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부동층의 막판 선택에 따라 여야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일단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의 미숙한 대처로 인해 여당에 불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권 전반에 대한 불신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정권에 실망한 부동층의 민심이 곧바로 야당 지지로 직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앵그리맘의 선택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 또래의 자녀를 둔 40∼50대 학부모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30∼31일 실시된 사전투표에서는 40대 9.99%, 50대 11.53%의 투표율을 기록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저조하거나 평균 수준의 투표율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40∼50대 학부모들이 ‘감정 이입’ 작용에 의해 정권 심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실질적으로 그렇게 될 것인지는 의문이다. 비록 야당에서 40∼50대 학모를 ‘앵그리 맘(Angry Mom)’으로 명명하며 ‘앵그리 맘의 정권심판’이라는 프레임(구도) 짜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이들이 야당의 생각대로 움직일 것인지 미지수다.


◆ 투표율과 세대 간 대결

지방선거 투표일인 4일부터 최장 5일간의 황금연휴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사전투표 참여율이 예상보다 높은 11.49%를 기록하면서 지방선거 투표율이 과거 평균보다 5%포인트 정도 높은 60% 안팎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낮으면 여권에 유리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정설이다.

하지만 지난 18대 대선을 기점으로 이런 등식이 깨졌다는 분석이다. 당시 투표율이 75.8%로 비교적 높았지만 이는 50대 이상 장·노년층의 집단적인 투표 참여가 이 같은 결과를 가져왔다. 정치권에서는 세대 간 대결 현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이 때문에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이 높다고 해도 야당에 반드시 유리하지는 않을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에서 9.9%의 비교적 저조한 투표율을 보인 40대가 ‘스윙 보터(Swing Voter·선거결과를 좌우할 부동층)’가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 통합진보당 후보 사퇴의 파급력

통합진보당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선거 직전 잇따라 사퇴하면서 사실상의 야권연대가 형성됐다. 지난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낙선시키겠다며 사퇴했던 장면이 그대로 재연된 것이다.

실제 통합진보당 후보들은 경기도와 부산에서 사퇴했다. 이들의 사퇴가 야권 단일화 효과로 이어진다면 새정치연합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후보에 반드시 유리한 것은 아니다. 선거 승리를 위해 ‘종북좌파’의 힘을 빌렸다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경우 오히려 이탈표가 더 많아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종무기자 ykjmf@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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