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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김천생명과학고를 찾아 경북도의 ‘농어업 청년리더 1만명 양성 프로젝트’ 관련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김 도지사는 미래 농어업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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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대구대에서 열린 ‘대학생 농어촌 정착 프로그램 순회 설명회’에서 경북농민사관학교 이하윤 교육운영팀장이 인사를 하고 있다. |
최근 중국, 뉴질랜드와 FTA가 연이어 타결되면서, 젊은 농업 인재의 양성은 다시금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농어업 청년리더 양성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정책적 지원을 해 온 경북도는 농업인재 육성 분야에 있어 타 지자체보다 한참을 앞서 있다. 이제 경북도가 해야 할 일은 보다 더 많은, 더 유능한 예비 농어업 청년리더를 발굴해나가는 일이다. 특히 경북도는 대학생들의 영농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극심한 취업난과 취업 후에도 저임금·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요즘 청년에게 ‘농업’은 멋진 대안이 될 수 있고, 경북도 입장에선 이들을 통해 갈수록 쇠락해가는 농촌에 신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농업은 지자체와 청년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미래산업인 것이다. 이에 경북도는 미래를 고민하는 청년에게 농업의 비전을 보여주고, 영농 지원책을 설명하는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도가 청년에게 말한다. “농촌에 당신의 일자리, 그리고 희망이 있다. 농업에 도전하라!”
◆대학생을 농어촌 신활력으로
지난달 26일 오전, 대구대 생명환경대학 소강당의 좌석 100여 개가 학생들로 꽉 찼다. 이날 대구대에서는 경북도와 경북농민사관학교 주최로 ‘대학생 농어촌 정착 프로그램 설명회’가 열렸다. 이번 설명회는 지난달 12일 경북대에 이어 지역 대학에서 두 번째로 진행된 것으로, 같은 달 28일에는 안동대에서 설명회가 개최됐다.
경북도는 농어업 청년리더의 대상을 기존 농림수산계고 학생과 경북도립대 학생에서 일반 대학생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학생 농어촌 정착 프로그램 순회 설명회를 시작했다.
설명회는 영농 희망 대학생에게 지자체와 유관 기관의 각종 지원책을 알려주고, 대학생의 영농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경북도 FTA 농식품유통대책단 손인목 사무관과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 농지은행부 사공경일 차장이 강연자로 나섰다.
먼저 손 사무관이 학생을 대상으로 농촌정착을 위한 경북도의 농정시책에 대해 설명했다.
손 사무관은 ‘농어업 청년리더 1만명 양성 프로젝트’의 추진방향과 교육청, 농업기술원, 농협, 한국농어촌공사, 농민사관학교 등 유관기관의 기관별 세부 추진계획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특히 대학(졸업)생을 통한 청년 농어업인 양성 방안을 강조했다.
경북도가 고민 중인 6차 산업 발전과 농외소득 확대를 위해서는 농촌에 정예 청년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손 사무관은 “최근 중국, 뉴질랜드와도 FTA 개방을 하면서, 다국적 농산물이 우리나라에 물밀듯이 들어오게 됐다”며 “우리나라의 식량창고인 농어촌을 책임질 사람이 필요하고, 젊은 대학생이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연자로 나선 사공 차장은 2030세대 농지 지원대상자 선정, 지원 방법과 영농 규모화 사업 등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대 전종덕씨(25)는 “졸업 후 가업을 이어 축산업을 할 예정인데, 이번 설명회가 여러모로 도움이 된 것 같다. 영농지원책에 대해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최창원 대구대 동물자원학과 학과장은 “이번 설명회는 지자체에서 주관하면서 학생에게 현실적인 정책설명이 된 것 같고, 실제 학생들의 관심도 높았다”며 “설명회를 통해 영농을 희망하는 학생이 보다 늘어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지사와 만난 농업계고 학생들
“지금 농촌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학생들이 상록수처럼 우리 농촌을 재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북의 농업계고 학생들이 최근 김관용 경북도지사와 만났다.
김 도지사는 지난달 28일 김천생명과학고를 찾아 특별강연을 했다. 농림수산계고의 활성화와 미래 농어업 인재 양성의 중요성을 재인식시키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강연에는 김천생명과학교 학생과 교사, 지역 유관기관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김 도지사는 김천과 가까운 구미에서의 어린 시절부터 교사생활을 하며 야간대학을 다니던 청년시절까지, 학생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들려줬다.
김 도지사는 강연에 참석한 학생에게 “직업 선택을 할 때 한 번쯤 농업에 대해 고민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어린 시절에는 꿈을 설계할 여유도 없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다르다.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이고, 농업도 마찬가지다. 졸업 후 영농을 선택한 농어업 청년리더를 위해 경북도도 각종 지원을 해오고 있다”며 학생의 인식변화를 주문했다.
FTA 등 대내외적 농업환경 변화에 대한 고민도 털어놨다.
김 도지사는 “중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앞으로 중국산 저렴한 농산물과 가공품이 많이 들어올 것이다. 이에 대응해 족보있는 농산물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강연 중간 김 도지사의 걸쭉한 사투리와 농담이 재미있는 듯 연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예비 농어업 청년리더인 김천생과고 황진규군(3년)은 “도지사처럼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물의 강연이 동기부여와 진로 결정에 도움이 된다. 졸업 후 원예농사를 짓기 위해 굴착기 등 자격증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 좋은 영농인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글·사진=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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