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20대 총선 대구·경북 도전자들] 경산-청도·상주·영양-영덕-봉화-울진

  • 최영현 박성우 이하수 김중엽 배운철 남두백 황준오
  • |
  • 입력 2015-07-31   |  발행일 2015-07-31 제5면   |  수정 2015-08-02
경산 - 청도 분구땐 최경환 출마 않는 곳에 신인 대거 몰릴 듯
20150731

경산-청도

청도 주민들, 경산과 분리 반대
영천이나 경주와 합구될 경우
상경 항위시위 등 불사 움직임

4선 도전 최경환에 후한 표심
이권우·안병용 표밭다지기 분주
야권 김창숙·김호일 출마 저울질

‘경산-청도’선거구는 6월 말 현재 인구 수가 29만9천581명(경산 25만5천871명·청도 4만3천710명)으로, 지난해 10월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인구비례 조정(상한 27만8천666명·하한 13만9천334명) 결정에 따라 선거구가 나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어 독립 선거구가 어려운 청도에서는 경산이 독립선거구로 분리될 경우 다른 선거구와 합쳐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분위기다. 청도는 생활 및 문화권이 경산인데다 교류가 많아 주민 대부분이 경산과 분리되길 원하지 않고 있다. 경산지역 정서 또한 그동안 같은 선거구를 유지해 온 청도와 분리되는 것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경산과 청도지역 주민들은 청도와 경산 남천면·남부동·서부동을 한 개 선거구로 하고, 나머지 경산지역 읍·면·동을 한 개 선거구로 해 ‘경산 을-청도’ ‘경산 갑’ 선거구로 분리되길 바라고 있다.

특히 청도 지역민들은 경산이 독립선거구가 되고 청도가 영천이나 인접한 경주 산내면 등과 합해질 경우 지역교류가 잘 안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경산과 분리될 경우 청도지역에서는 상경 등 강력한 항의는 물론 시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청도에서는 아직 내년 총선에 뛰어들 새로운 인물이 없고, 경산지역 총선 주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표다지기를 하고 있다.

경산에서 내년 총선을 위해 활동 중인 후보군으로는 현역 3선 의원인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60)과 안병용 전 새누리당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57), 이권우 전 국회 정무위원회 전문위원(54) 등이 있다.

이들 중 최 의원은 그동안 지역구 관리를 잘 해오면서 굵직굵직한 사업의 중앙 예산을 많이 확보해 경산-청도를 많이 발전시켰다는 점에서 지역민들의 점수를 후하게 받고 있다. 지금까지 4선 의원이 없었던 지역에서 무난히 4선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권우 전 전문위원은 지난 19대 총선 당시 경산-청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5.5%를 득표하며 2위로 선전했다. 18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는 안병용 전 당협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경산에 내려와 활동을 시작했다.

야권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김창숙 전 경북도의원(58)과 정의당 김호일 경산지역위원장(41)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김 전 도의원은 출마를 고민 중이지만 노무현재단 대표를 지낸 김 지역위원장은 당 차원의 지지를 받고 있어 출마가 유력하다.

한편, 경산-청도 선거구가 갑·을로 분리될 경우 최 부총리가 출마하지 않는 선거구는 신인 정치인들이 대거 몰려 혼전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산=최영현기자 kscyhj@yeongnam.com
청도=박성우기자 parksw@yeongnam.com


상주

문경이나 의성과 통합 가능성
선거구 재획정 결과에 촉각곤두

재선 도전 김종태 “기회 한번 더”
경선 패했던 성윤환 절치부심
성백영·박영문도 출마 준비중
새정치선 김영태 거명

현재 단독 선거구인 ‘상주’ 역시 선거구 재획정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주시 인구는 6월 말 현재 10만2천434명으로 인구 하한에 3만6천900명이 모자란다.

따라서 지역 정가에서는 인접한 문경(문경-예천 선거구)이나 의성(군위-의성-청송 선거구)과 합쳐질 것으로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지역민 대부분은 지역 정서나 물적·인적 교류, 역사, 문화 등을 고려해 문경과의 선거구 통합을 선호하고 있다.

그러나 문경은 예천과 복합선거구인데다 의성 역시 군위·청송과 한 선거구를 이루고 있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의 결정이 어떻게 날지에 따라 후보군의 판세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선거구 재획정 결과 여부를 떠나 상주에서는 내년 총선을 위해 얼굴 알리기에 나서는 후보군들이 적지 않다.

재선 도전에 나서는 김종태 현 의원(66)을 비롯해 성윤환 전 의원(59), 성백영 전 상주시장(64), 박영문 KBS미디어 사장(61) 등이 민심잡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 현역인 김 의원은 어느 시·군과 선거구가 합쳐져야 될지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지만, 다른 출마 예상자들은 지역 주민들의 정서에 따른 문경과의 통합에 무게를 두고 있다.

19대 총선에서 공군 낙동강사격장 이전을 제1 공약으로 내세웠던 김 의원은 사격장 이전이 가시화됐다며 내년 총선에서도 이를 이슈화할 것으로 보인다. KTX 상주 통과, 농업기반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는 입장이다.

지난 총선 새누리당 경선에서 김 의원에게 패했던 성 전 의원은 지난 28일 개관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을 비롯, 지역의 큰 일은 모두 자신의 의원 시절 때 유치된 것이라며 지역의 활력을 위해서는 나서지 않을 수 없다고 피력하고 있다.

2파전 속 성 전 시장이 뛰어들면서 변수가 생겼다. 성 전 시장은 17대 총선에 출마한 경력이 있다. 제5대 민선 상주시장 시절 추진했던 ‘농업의 수도 상주’를 완성하고 미래의 통일 한국을 만드는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다.

여기에 기자로 출발, 35년간 방송생활을 하고 있는 박 사장이 도전장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지난 19일 북천시민공원에서 열린 ‘제1회 상주삼백가요제’를 사실상 박 사장의 출사표로 보고 있다.

김준영 성균관대 명예총장(64)은 확답은 하지 않고 있지만 출마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지난 총선에 출마했던 김영태 상주지역위원장(51·전 동아일보 기자)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상주=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영양-영덕-봉화-울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기반 탄탄
3선 노리는 강석호 독주 예상속
야권에서는 홍성태·박혜령 거명

인구 14만3천여명인 ‘영양-영덕-봉화-울진’선거구는 최근 국회의 각종 정치개혁 바람과 달리 조용하기만 하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로선 재선의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59)의 독주가 예상된다. 선거구 재획정 대상에서 비켜선데다 활발한 의정활동을 바탕으로 한 강 의원의 인지도와 지역구 기반이 탄탄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색이 뚜렷한 4개 군(郡)의 복합선거구인 탓에 특정 지역만을 기반으로 한 후보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중앙당 제1사무부총장을 역임할 만큼 정치적 위상이 커졌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때문에 내년 총선에 3선을 노리는 강 의원에게 위협이 될 만한 유력 주자가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

매번 선거에서 강력한 도전자였던 김중권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출마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며, 19대 총선에 출마했던 전광삼 청와대 춘추관장 역시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후보로 내년 총선에서 ‘대구 북갑’ 출마를 준비 중인 법무법인 ‘영진’ 박형수 대표변호사(50)의 이름이 오르내릴 정도다. 박 변호사의 고향이 울진 평해다.

야권 등에서도 2~3명이 거론되고 있지만 새누리당 텃밭인 점을 감안하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전 JC중앙회 홍성태 회장(58)과 영덕원전반대 범군민연대 박혜령 위원장(여·47)이 거명되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는 봉화 출신의 홍 회장은 만일의 경우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뜻을 밝히면서 행사장 위주로 얼굴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녹색당 후보로 출마했던 박 위원장은 “현재로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새정치연합의 경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막판에 후보를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지난 25일부터 김 대표의 미국 방문길에 동행하고 있는 강 의원 측은 “그동안 열심히 활동했기에 지역민들의 선택을 기다릴 뿐”이라며 “3선이 되면 4개 지역의 발전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진=김중엽기자 kjynks@yeongnam.com
영양=배운철기자 baeuc@yeongnam.com
영덕=남두백기자 dbnam@yeongnam.com
봉화=황준오기자 joon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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