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 육-해상 걸친 활주路, 장기적 ‘부등 침하’ 불가피해

  • 임성수 최수경
  • |
  • 입력 2016-06-10   |  발행일 2016-06-10 제1면   |  수정 2016-06-10

매립 日간사이 12m 지반침하
해상공항 안전성‘치명적 약점’
보강공사땐 공항 문 닫아야

섬 연결 교통시설 구축에도
막대한 건설 비용 추가 소요

바다 위에 건설하는 해상공항은 물리적으로 지반침하가 불가피해 공항 운영과 안전성에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공항전문가인 한근수 대구경북연구원 신공항연구팀장은 9일 부산이 바다를 매립해 건설하려는 ‘가덕도 해상공항’은 활주로에 침하가 발생, 비행안전성 확보에 큰 제약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팀장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국수봉을 절개해 바다를 매립해 짓는 가덕도 신공항은 육상과 해상에 걸쳐 활주로를 건설해야 하기 때문에 지반 강도가 달라 활주로 곳곳이 서로 다르게 침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종의 부등(不等)침하다. 국수봉을 절개하면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면적은 줄어들지 몰라도, 바다의 연약지반(뻘층) 때문에 지반침하가 필수적이고 또 토목학적으로 균등하지 않게 침하한다는 것. 실제로 해상에 지은 일본 오사카 간사이 공항은 매립 후 18년 동안 무려 12.4m가 침하했다. 활주로를 포함한 공항시설물 전역이 지속적으로 가라앉고 있다는 의미다.

한 팀장은 “활주로가 울퉁불퉁해지면 비행기 운항의 안전성이 문제가 된다”면서 “더 큰 문제는 보수공사를 하려면 가덕도의 경우 활주로가 1본뿐이어서 공항문을 닫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북아 허브 공항의 실태 파악을 위해 지난달 중국, 홍콩, 일본 공항을 둘러본 장상수 대구시의회 남부권(영남권)신공항유치특별위원장도 해상 공항의 문제점으로 막대한 연결 인프라 구축 비용과 시설 확장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신공항특위 위원들과 함께 오 시얀후 광둥성공항그룹(광저우 바이윈공항) 본부장, 올리비아 린 첵랍콕공항 책임팀장, 신야 스즈키 KIX(간사이국제공항) 이사와 각각 면담을 가진 장 위원장은 “해상 매립 공항의 경우 매립공사와 공항 연계 교통시설 확보에다 유지관리나 공항시설 확장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반침하가 진행되는 간사이공항의 연약지반(18~24m)보다 더 깊은 가덕도 신공항 후보지(20~49m)의 경우 장기적인 침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DPi는 영남지역의 인구·경제·교통여건 및 전망 조사 분석과 기존공항 여건 및 장래수요 등 기초자료를 분석한 후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IATA(국제항공운송협회), FAA(미국 연방항공청) 등의 국제기준을 준용해 후보지를 평가한다고 밝혔다.

ADPi 관계자들은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를 위해 조만간 한국을 다시 방문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이들과 함께 신공항 입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정치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