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詩한 이 가을! 詩가 내게로 왔다…지역 시인들 시집 잇따라 출간

  • 최미애 유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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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08   |  발행일 2016-10-08 제16면   |  수정 2016-10-08

시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지역에서도 시집이 앞다퉈 출간되고 있다. 한 가지 주제에 국한된 것이 아닌, 그리움과 현실에 대한 인식, 여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시집들이다. 지역 시인들이 최근 잇따라 발간한 시집들을 소개한다.

이해리 ‘미니멀 라이프’
서정적이면서 현실의식 담긴 6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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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리 시인은 6년 만에 세 번째 시집 ‘미니멀 라이프’(천년의 시작)를 냈다. 순수 자연시를 표방하는 이 시인은 시집에 서정적이고 현실의식을 담은 69편의 시를 엮었다.

“가을비 오는 밤엔/빗소리 쪽에 머릴 두고 잔다/어떤 가지런함이여/산만했던 내 생을 빗질하러 오라/젖은 낙엽 하나 어두운/유리창에 붙어 떨고 있다/가을비가 아니라면 누가/불행도 아름답다는 걸 알게 할까/불행도 행복만큼 깊이 젖어/당신을 그립게 할까/가을비 오는 밤엔/빗소리 쪽에 머릴 두고 잔다”(‘가을비 오는 밤엔’)

이 시인은 이 시에 대해 “불행도 아름답게 느낄 만큼 가을비에 젖는 감성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4부에 실린 ‘낚시를 보며’에는 철학적 내용이 담겼다.

이해리 시인은 1998년 ‘사람의 문학’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철새는 그리움의 힘으로 날아간다’ ‘감잎에 쓰다’가 있다.


김사윤 ‘여자, 새벽걸음’
남자가 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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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목소리로 여성에 대해 이야기한 시는 많지만, 남자가 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는 드물다.

김사윤 시인의 신작시집 ‘여자, 새벽걸음’(문학공감)에서는 바로 그 ‘드문’ 이야기를 다룬다. 김 시인의 다섯 번째 시집이다. 여자에게 진담을 건네는 시편이 주를 이룬다. 어느 날 갑자기 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미망(未忘)의 서(序)’, 여자를 위로하는 가장 큰 힘인 어머니에 대해 말하는 ‘여자, 새벽걸음’, 떠난 그녀를 그리워하며 쓴 ‘낙엽, 그리움’ 등이 대표적이다.

김 시인은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는 책은 많지만 남자들이 바라본 여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김 시인은 자유문예 ‘노인편승’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 스스로 무너져’ ‘내가 부르는 남들의 노래’ ‘돼지와 각설탕’ ‘가랑잎 별이 지다’를 펴냈다.


김창제 ‘경계가 환하다’
철강회사 경영하는 시인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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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제 시인은 자신의 추억을 담은 다섯 번째 시집 ‘경계가 환하다’(학이사)를 냈다.

아버지와 자신의 고향에 대한 그리움, 평범한 이웃들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시들을 엮었다.

1부 ‘치마 밑 그 바다’, 2부 ‘택호’, 3부 ‘옛길’, 4부 ‘별호’로 구성됐다. 고향인 경남 거창의 사투리를 이용해 유년시절과 현재의 삶을 하나둘 풀어놓는다. 특히 이 시집에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철강회사를 경영하는 시인의 시에는 ‘쇠’가 자주 등장한다. 쇠를 통한 성취감은 삶의 고통과 쓰라림을 감수하고 시인이 살아가게 만드는 힘이다.

김 시인은 1997년 시와반시사에서 시집 ‘고물장수’를 출간, 창작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고물장수’ ‘고철에게 묻다’ 등이 있다.


백종식 ‘그리운 무게’
이타행 그리고 자본주의 실상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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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식 시인이 세 번째 시집 ‘그리운 무게’(학이사)를 냈다. 이번 시집은 총 78편의 작품을 4부로 나눠 실었다.

제1부 ‘연꽃에 대한 경의’, 제3부 ‘양파 닮은 사람과’에선 면면이 배어나는 이타행의 자세를 통해 시인의 맑고 건강한 정신세계를 유추할 수 있다.

제2부 ‘신문을 펼치면’, 제4부 ‘미완성의 아름다움’은 현실 인식과 그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신문화의 상실과 빈익빈 부익부로 얼룩진 자본주의 사회의 실상, 암울한 이웃의 삶을 풍자한다. 정체성의 인식, 뿌리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연작시 ‘백두산 참배기’도 수록됐다.

백 시인은 시문학 제1회 우수작품상에 당선돼 등단했다. 시집 ‘록키산맥의 국어선생’ ‘나는 섬이 되고 싶다’를 발간했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유승진기자 ysj194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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