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낚시시대/손맛] 바다 루어낚시 德積群島(덕적군도)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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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8   |  발행일 2018-06-08 제38면   |  수정 2018-06-08
서해 북단 대형 농어밭 ‘폭발적 입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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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주변 깊은 수심에서 낚아 올린 따오기급 농어를 들어 보이는 박경익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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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약한 첫 입질을 놓친 이성규씨가 다시 히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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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익씨의 씨배스라이즈호. 수도권 농어밭, 덕적도를 오가는 영종도에서 유일한 농어루어낚싯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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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의 첫 관문 격인 선미도. 멋진 풍광을 가진 선미도는 주변 급류가 심하다.


깊고 큰 바다에 위치한 섬이라 하여 ‘큰물섬’이라 했고, 이를 한자 옮겨 ‘덕물도(德勿島)’라 불리다가 지금의 덕적도가 되었다. 덕적도를 중심으로 문갑도, 선갑도, 굴업도, 백아도 등을 포함해 주변 30여 개의 유무인도를 통틀어 ‘덕적군도’라 부른다.

덕적도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이 행정구역상 주소다. 1920년대 유명한 ‘민어파시’가 서던 굴업도 주민 300가구가 대거 덕적도로 이주하면서 지금의 덕적면이 되었다. 이 덕적군도 북쪽에 최근 초대형 농어가 낚인 연평도가 있고 아래로는 태안반도가 있다. 지금 여기, 바로 덕적군도가 한국 농어루어낚시 최고의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영종도 거잠포선착장 38㎞ 지점
수심 40∼50m 포인트 특성 각양각색
시력 좋지않아 물체 있으면 덥석 공격
거리 안맞고 성급하면 쉽게 바늘털이
입질 많아도 랜딩 중 털리기 부지기수
미노우로 큰 액션…릴 드랙 최대 풀어야
낚싯대, 파워감·루어운용에 맞춘 선택


◆ 덕적도 농어루어 전용선, 씨배스라이즈호

루어낚시는 진짜가 아닌 가짜미끼를 사용해 고기를 잡는 것이기 때문에 특히 농어를 잡으려면 어떤 루어를 사용하느냐가 승부처다. 또한 농어를 목표로 할 경우 농어의 생리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농어는 다른 어종에 비해 시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그리고 자기 앞에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일단 덥석 공격하는 습성이 있다. 그걸 잘 이용해야 한다. 1초에 3~4번 2m 정도 리트리버하고 다시 정지했다가 반복한다. 거리가 맞지 않고 성급하게 낚아채면 쉽게 바늘털이를 당할 수 있다.

농어루어낚시 전문꾼 박경익씨는 20년 전 고군산군도에서 낚시를 하다가 어청도라는 환상의 섬을 알게 되었다. 그는 이후 농어의 천국이라는 백아도를 찾게 되면서 덕적군도 전체 섬을 섭렵했다. 그 당시 박씨는 덕적군도 농어의 엄청난 파괴력을 경험했고, 언젠가는 반드시 농어루어낚시 전용 배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품었다.

박씨의 그 꿈은 3년 전 인천공항이 있는 영종도 거잠포선착장(하늘바다해양경비안전센터 앞,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55)에서 이뤄졌다. 그리고 지금은 덕적도를 오가는 유일한 농어루어 전용 낚싯배 씨배스라이즈호를 운영하고 있다.

덕적도는 영종도 거잠포선착장에서 직선거리로 38㎞ 지점. 덕적군도 끝까지는 편도 60㎞가 넘는, 인천에서는 원도에 속하는 농어 포인트다. 옛 큰바다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90m 이상 깊은 바닥이 여러 곳 있고, 평균 수심은 40~50m로 대체로 깊다. 또 섬마다 외형이 특이하고 포인트 특성도 각양각색이다.

◆사스케 미노우로 받은 첫 입질

지난해 덕적도 농어루어낚시는 4월초 시작해서 12월 말까지 풍족한 조황을 보였다. 그리고 올해 5월 중순, 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꾼들과 함께 출항을 했다. 중밀물로 접어들면서 네 번째 농어를 놓치고 있는 상태였다. 입질이 약하면 많은 입질을 받는다 해도 뜰채에 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럴 때는 최대한 천천히 루어를 운영하면서 미노우로 큰 액션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릴의 드랙은 최대한 풀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들은 30분 동안 폭발적인 입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받은 입질을 모두 뜰채에 담지는 못했다. 랜딩 도중에 털리는 게 부지기수였다.

선미도에서 덕적도 북쪽 자갈마당으로 포인트를 옮겼다. 계속되는 입질에 비해 이날의 조과는 많지 않았다. 모두 10마리의 농어에 만족해야만 했다. 이날 히트 루어는 다이와 버티스 미노우와 사스케였다.

◆농어 루어낚싯대의 선택

바다루어낚시의 꽃이라 불리는 농어루어낚시. 바다루어낚시에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꾼이라면 반드시 도전해 보는 것이 바로 농어루어낚시다. 이런 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낚싯대 선택 요령이다.

요즘 대부분의 꾼들이 농어루어낚시에 쓰는 낚싯대의 액션은 M, 즉 모더레이트(Moderate)다. 그리고 파워는 M, 즉 미디엄(Medium)이 많이 쓰인다. 그런데 만약 대형 농어를 만나 내가 가지고 있는 낚싯대로는 제압이 힘들다면? 이 경우 어떤 낚싯대를 선택해야 할까?

같은 루어를 쓴다고 가정한다면 낚싯대의 액션에는 변화를 줄 필요가 없다. 파워만 한 단계 혹은 농어 크기에 비례하여 두 단계를 올리면 대형 농어를 걸어내기에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액션은 M→M, 파워는 M→MH 혹은 H) 만약 기록어에 도전을 하고 있다면 루어 운용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겠지만 대형 농어를 쉽게 끌어 올릴 수 있는 파워를 우선하는 낚싯대를 원할 것이다. 반대로 루어 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 루어의 멋진 액션을 눈으로 보면서 농어를 유혹하는 낚싯대를 원할 것이다. 이 경우에는 채비 운용은 쉽겠지만 대형 농어가 바이트 될 경우 힘든 랜딩을 경험해야 한다.

최근 꾼들은 낚싯대의 무게에 민감하다. 그러면서 캐스팅력이 좋고 파워도 좋은 낚싯대를 원한다. 그러나 세상에 이런 낚싯대는 없다. 파워는 좋지만 루어의 운용이 어렵거나, 루어 운용은 쉬우나 파워가 떨어지는 낚싯대. 이 둘 중에서 선택해야 할 문제다. 파워가 약해서 발생하는 문제를 개인의 테크닉으로 극복할 수 있을 때 후자를 선택하는 게 한 방법일 수 있다.

김동욱 월간낚시21 기자 penandpower@naver.com

‘모어덴 엑스퍼트 AGS’ 루어낚싯대 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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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적도 출조에서 가장 많은 입질을 받은 미노우·사스케.

낚싯대를 구입할 때는 일단 제원을 잘 살펴야 한다. 제원표는 낚싯대의 ‘신상명세서’이기도 하다. 간혹 보면 낚싯대의 스펙에 버트의 길이를 따로 표기한 제조사가 있다. 이는 낚싯대 전체 길이가 같더라도 버트의 길이가 서로 다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버트가 긴 것과 짧은 것, 두 가지가 있다는 뜻이다. 버트가 짧은 낚싯대는 캐스팅 때 휘두르는 속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반대로 버트가 긴 낚싯대는 캐스팅 속도는 느려지지만 무거운 루어를 가볍게 캐스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품명 = 숫자는 낚싯대의 길이를 ‘피트(ft)’로 나타낸 것이다.

▶전장 = 낚싯대의 길이를 ‘미터(m)’로 표기하고 있다. 1피트는 12인치이고, 1인치는 2.54㎝. 따라서 87이라고 표기된 숫자는 8.7피트를 뜻한다. 따라서 품명의 87ML은 그 길이가 8.7(피트)X12(인치)X2.54= 대략 2.62m(전장)가 되는 셈이다.

▶선경 & 원경 = 선경은 낚싯대의 초릿대 끝부분 두께를 말하고, 원경은 낚싯대의 뒷부분, 즉 버트(손잡이) 부분의 두께를 뜻한다. 선경의 두께는 액션과 관계가 있고, 버트 부분인 원경의 두께는 파워와 관계가 있다고 보면 된다.

▶루어중량 = 낚싯대의 스펙에서 가장 중요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루어의 중량이다. 이 루어의 중량은 이 낚싯대가 캐스팅할 수 있는 루어의 최저와 최대 중량을 뜻한다. 이 루어중량 표기를 확대해석한다면 낚싯대의 액션을 유추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주로 쓰는 루어, 즉 바이브레이션이나 미노우의 무게가 40g보다 무겁다면 35g의 루어까지 사용할 수 있는 낚싯대를 선택할 수 없다. 이럴 때는 루어 중량의 최대치가 40~50g인 낚싯대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라인 = 나일론과 합사(PE)로 표기되어 있지만 최근 농어루어낚시에서 나일론을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기서 PE의 최소 호수와 최대 호수는 낚싯대의 파워와 관련이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시중에 나와 있는 중저가 합사인 J-BRAID X8 2.0호는 그 힘이 30파운드(LB)라고 표기돼 있다. 30파운드를 킬로그램으로 환산하면 13.6㎏이다. 따라서 PE 2.0호까지 쓸 수 있다는 건 그 낚싯대가 13.6㎏을 견딜 수 있는 파워를 가졌다고 판단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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