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8월20일, 제1차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50분까지 전국 658개 시험장에서 치러졌다.
수능은 1991년 4월 처음 발표됐다. 1994년도 대학 입시부터 국가가 관리하는 수능을 연 2회 실시하고, 대학별 본고사는 부활한다는 내용의 대학입학시험제도 개선안이었다. 이는 학생들의 폭넓은 사고력을 측정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첫 수능은 언어, 수리·탐구, 외국어 등 3가지 영역 총 200점 만점이었다.
수능 이전의 대입전형 국가고사였던 학력고사는 당시 엄청난 비난에 직면해 있었다. 한때 17개 과목까지 시험을 봐야 했던 학력고사는 단편적 지식에 대한 암기 위주의 입시교육을 빚은 주범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날 치러진 시험은 예정된 연 2회의 시험 중 첫번째 수능이었고, 두번째 시험은 11월에 치러졌다. 하지만 수능 2회 실시는 한 해 만에 사라졌다. 둘 중 좋은 성적으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방식이었지만, 첫 수능의 두 번째 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선 “시험을 두 번 치르니 부담만 크다”는 불만이 빗발쳤다.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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