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과별 반영영역 가중치 달라…평균백분위로 판단 금물”

  • 최미애,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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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5 07:48  |  수정 2019-11-25 09:09  |  발행일 2019-11-25 제16면
■ 이전 입시결과 읽을 때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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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지성학원 대강당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능 가채점 성적 분석 및 수시/정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와 학생들이 배치참고표를 통해 지원 가능한 대학을 살펴보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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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의 과거 입시 결과는 각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자료를 들여다보면 대학마다 성적 반영법이 다르고, 발표기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과거 입시결과를 단순 비교하면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대학 입시 결과에서 주로 공개하는 백분위 점수와 대학별 환산점수를 해석하는 방법을 살펴봤다.

합격자 백분율성적 비슷하게 보여도
과별 반영비율 달라 격차 클 가능성
절대평가도 학교 따라 등급점수 차이
대학별 환산식에 넣어 비교해 봐야

◆백분위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 세 가지 지표가 나온다. 이 가운데 가장 직관적으로 수험생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자료는 백분위다. 숫자가 높을수록 우수한 성적이라는 의미이며, 최고점은 100점으로 잡는다. 대부분 대학이 입학생 성적 발표 기준을 백분위로 잡는다.

주의할 것은 단순 평균 백분위를 나의 성적과 비교해 합격·불합격 가능성을 예측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건국대가 발표한 2019학년도 정시 입시 결과 중 국제무역학과의 최종 등록자 80%의 평균 백분위는 92.3, 융합인재학과의 경우 92.4로 0.1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영역별 백분위를 보면 차이가 있다. 국어영역과 수학영역의 평균 백분위를 보면 국제무역학과는 국어 90.8, 수학 94.4인데 융합인재학과는 국어 95.8, 수학 87.5다. 과목별로 백분위 차이가 각각 5, 6.9로 벌어지는 것이다.

이는 건국대가 모집단위에 따라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다르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무역학과는 국어 25%, 수학 30%, 융합인재학과는 국어 30%, 수학 25%를 반영한다. 따라서 평균 점수가 같더라도 수학 백분위가 높은 학생은 국제무역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고, 국어 백분위가 높은 학생은 융합인재학과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년도 입시 결과를 확인할 때는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에 변화가 있는지를 꼭 확인해야 한다. 한양대 상경계열은 수학 30%, 탐구 30% 반영에서 2020학년도 수학 40%, 탐구 20%로 수학의 비중이 높아졌다. 동국대는 한국사를 5% 반영하면서 다른 영역의 반영 비율에 변화를 줬다.

◆대학별 환산점수

대학에선 수능성적을 단순 합산하거나 평균을 내서 선발기준으로 잡지 않는다. 각 영역별 가중치에 차이를 두기도 하고, 영어나 한국사와 같은 절대평가 영역은 대학이 각기 다른 기준으로 등급별 점수를 부여한다. 어떤 대학은 만점이 1천점이 되고, 다른 대학은 900점이 되기도 하는 이유다. 대학별 환산점수를 기준으로 입시결과를 공개할 때는 해석이 쉽지 않다. 그렇기에 입시결과와 내 수능 점수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선 대학 환산식에 넣어봐야 한다.

성적표상 표준점수를 활용해 평가하는 대학의 경우 이런 방식으로 비교할 때 특히 주의해야 한다. 표준점수는 그해 영역별 난이도에 따라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18학년도 수능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가 134점이고, 1등급 컷 표준점수는 128점이었다. 반면 문제가 어려워 ‘불수능’으로 불린 2019학년도 수능 국어 만점자의 표준점수는 무려 150점이고, 1등급 컷 기준 점수는 132점, 2등급 기준 점수는 125점이었다.

이처럼 표준점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동일한 백분위여도 대학별 환산 점수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년도 수능과 비교해 문제가 쉬운 경우 합격자의 대학별 환산점수가 낮아지고, 어려운 경우 반대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같은 내용을 고려하면 대학이 발표한 입시결과에 대한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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