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로 칼럼] 정시, 치밀한 전략으로 승부하자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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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2-02 08:00  |  수정 2020-09-09 13:44  |  발행일 2019-12-02 제16면
[차상로 칼럼] 정시, 치밀한 전략으로 승부하자

정시모집은 수능 중심으로 선발하기 때문에 전형 방법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표준점수/백분위 반영방식,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등 각 대학의 전형 방법에서 미묘한 차이가 존재해 그에 따른 자신의 유·불리를 판단하는 것도 매우 복잡하다.

2020학년도 대입 정시 전형에서 수능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방안을 찾아 평가의 유·불리를 따져야 한다. 우선 수능 반영 방법을 살펴볼 때는 수능 활용 지표, 반영 영역과 비율, 특정 영역의 가산점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수능 활용 지표는 크게 표준점수와 백분위, 변환표준점수(각 대학 자체 산출점수)로 나누어지는데 표준점수, 백분위 기준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유·불리를 점검해야 한다. 이를 잘 활용하면 자신의 성적보다 높은 학생들과의 차이를 줄일 수 있으며, 낮은 점수 학생들과는 격차를 벌릴 수도 있다. 다만 상위권 대학은 대개 표준점수를 반영하므로 활용지표에 따른 선택의 폭이 좁으나, 중·하위권 대학의 경우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혼재하여 활용하므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한 교육대학이나 의·치·한의대, 간호대 등의 모집단위는 수능 활용지표가 대학별로 다르기 때문에 활용 지표에 따른 유·불리가 더 극명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수능 시험은 6개 영역에서 최대 7개 과목까지 응시할 수 있지만, 모든 대학이 이 7개 과목을 모두 활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각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수와 종류를 확인하는 일은 꼭 필요하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유리한, 즉 상대적 위치가 높은 영역을 선택하여 지원 여부를 결정하고 대학별 수능 조합 조건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또한, 탐구 2과목 모두 잘 본 학생보다 1과목만 잘 본 학생이 많을 것이기 때문에, 탐구를 1과목만 반영하는 대학 지원에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인문계열 학생들은 실제 정시 지원에서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탐구대체’ 가능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여야 한다. 만약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 응시했고 탐구 한 과목보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성적이 더 좋은 학생이라면, 반드시 탐구 한 과목을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대체할 수 있는 학교에 지원하여 합격의 문을 넓히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시와 수시의 가장 큰 차이점은 수시 지원 횟수보다 ‘모집군’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시는 6개의 지원횟수 외에 모집군의 제한이 없어 자유롭게 원하는 대학과 학과에 지원할 수 있지만 정시는 가/나/다 3개의 군으로 나뉘어져 있고 군별로 한 번씩만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자신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과 학과가 한 군에 있다면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지원 예상 포트폴리오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다. 지원 예상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때에는 자신의 선호도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타 군에서의 합격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폭넓은 고민을 해야 한다.

송원학원 진학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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