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막히고 병원은 면회 통제...우한폐럼, 일상을 삼키다

  • 노인호,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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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28 18:33  |  수정 2020-01-29 07:14  |  발행일 2020-01-29 제1면
중국 배우 등 공연 관람 방문 취소
교육계는 교류행사 전면 보류
중국인 유학생 개학하면 자가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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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한 가운데, 28일 개학을 맞은 대구의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미술수업을 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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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이 대구·경북을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아직 지역내 확진 환자는 없지만, 의심환자가 계속 늘어나는 등 불안감은 시간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

 


우한 폐렴은 당장 지역내 일상 활동을 상당부분 스톱시켰다. 병원 내 출입과 면회가 제한되고, 예정됐던 각종 행사들이 멈춰섰다. 중국과의 교류가 잇따라 취소되고, 중국과 연결된 항공편 운항도 중단됐다. 중국에 진출한 지역 기업의 가동 중단 등으로 지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최근 중국 우한을 다녀온 40대 남자가 의심증상을 호소하면서 우한 폐렴으로 대구시의 관리를 받고 있는 사람은 10명으로 늘었다. 검사 중인 1명을 제외한 9명 중 7명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고, 검사를 하지 않은 2명은 잠복기가 지났거나 증상 자체가 없어 사실상 음성으로 결론난 상태다. 


대구시는 다음달 3~5일 중국 강소성 학생 110명이 대구를 방문하는 '한중 문화교류 행사'를 취소했고, 일선 구·군도 중국과의 연례 교류행사를 취소할 방침이다. 또 다음달 5~8일로 예정된 대구경북 지자체 주관의 정월대보름 행사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와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도 막혔다. 티웨이는 중국 2개 지역으로 가는 노선을 당분간 중단한다. 중국 동방항공도 대구로 오는 하늘길을 당분간 막을 계획이다.


교육계도 초 긴장상태다. 개학을 앞둔 대구시교육청은 학생과 교직원의 중국 방문 및 교류행사를 전면 보류하도록 지시했다. 대학가도 중국 현지로 떠난 교환학생 등 연수생을 조기귀국하도록 했고, 방학을 맞아 본국으로 떠났던 중국인 유학생은 귀국 후 14일 자가격리 후 등교하도록 했다.


지역 대학병원들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구 통제, 면회제한에 나서는 것은 물론, 열 탐지 카메라 설치로 이중 안전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지역 문화계와 경제계에 미치는 악영향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오는 4~7일 대구지역에서 초연되는 공연을 보기 위해 방문할 예정이던 중국 배우와 투자자 일행은 최근 일정을 취소했다. 해당 연극 제작사 관계자는 "공연 관람과 투자 협의 차 대구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불필요한 혼란이 야기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 취소했다. 대신 동영상을 찍어 보내주기로 했다"면서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컸었는데, 자칫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우한에 진출한 대구지역 자동차 부품업체의 현지 공장은 가동을 중단했고, 그 외 지역에 진출한 업체들도 최소 인력으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재경 부회장은 "1,2차 협력업체는 중국 현지 공장 가동여부가 파악되지만, 이보다 규모가 적은 경우는 파악이 힘들어 긴급회의를 소집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가 피해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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