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호성의 사주 사랑(舍廊)]- 별거 부부의 성격 차이

  • 김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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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2-16   |  수정 202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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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초반의 남자(기해년 병인월 을축일 경진시)와 50대 후반의 여자(임인년 신해월 무진일 계해시)는 10년 넘게 별거 중이다. 별거 중이지만 남남으로 돌아서지는 않았으므로 서로 연락하고 만나서 가정사도 의논하고 아이들 문제도 협의한다.

여자는 별거 이유의 첫째로 시어머니의 간섭과 강압을 들었다. 결혼하면서부터 불천위 제사를 지내는 홀시어머니를 모시는 게 힘들었다. 제사 준비를 하는 일은 힘들지 않으나 며느리가 하는 일에 콩 놔라 팥 놔라 사사건건 개입하고, 매사를 억압적이고 강제적으로 지시하고 시키고, 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짜증과 화와 분노로 나무라니 견딜 수가 없었다. 시어머니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 결국 여자는 남자는 별거을 선택했다.

여자는 왜 시어머니와 불화할까? 그의 사주엔 재성(財星)이 4개 포진해 있다. 모든 여자의 사주에서 재성은 시부모에 해당하는 코드다. 오행의 상생상극 논리로 보면 재성은 내 자신인 주체가 극을 하는 존재이다. 그는 土일생으로 내 자신인 주체는 土이고 주체인 土가 土극水의 이치로 극하는 존재인 재성은 水이다. 그런데 土의 세력은 2이고 水의 세력은 4이니 土가 水를 제압할 수 없다. 내 자신이 시어머니를 이겨 먹을 수 없다. 나에게 시어머니는 버거운 존재, 내 힘을 빼는 존재이니 시어머니 밑에서 살기를 거부한 것이다.

여자의 오행구조

 

  오행 

 목

 화

 토

 금

 수

 ⓵천간+지지

 1

 0

 2

 1

 4

 ⓶천간+장간

 1

 0

 2

 1

 4

*⓵과 ⓶가 다를 땐 ⓶중심으로 봄

여자는 별거 이유의 둘째로 남자의 허세와 돌출행동을 들었다. 남자의 이런 기질은 사주에 나타나 있다. 木일생인 그는 생각하면 바로 행동에 옮기는 타입이다. 대개 무슨 일을 하려면 이것저것 좌고우면하면서 신중하게 처신해야 하건만 그는 생각이 떠오르면 곧바로 실행해야 직성이 풀린다. 좋게 말하면 실천력과 추진력이 뛰어난 것이지만 조급하고 성급한 행동이어서 실수와 실패를 부른다. 실제로 그는 충분한 준비 없이 사업을 벌여 두 번이나 말아먹었다. 물론 사업 개시하는 때와 전개되는 운도 나빴지만.

남자의 오행구조 

 오행 

 목

 화

 토

 금

 수

 ⓵천간+지지

 2

 1

 3

 1

 1

 ⓶천간+장간

 3

 2

 1

 1

 1

*⓵과 ⓶가 다를 땐 ⓶중심으로 봄

또한 그는 자기 자랑을 즐겨 하는 타입이다. 입만 열면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다. 잘난체하고 잘한 체한다. 무슨 공이든 자기에게 돌린다. 이것이 허세다. 뿐만아니라 말도 많다. 아는 체를 많이 하고 자기가 옳다고 고집한다. 상대를 무시하기도 한다. 이것도 허세다.
여자는 남편의 이런 형태가 싫다. 돈키호테처럼 일을 자꾸 벌이고 세상에서 자기가 제일 잘 난 것처럼 허풍을 치는 남편을 왜 여자는 이해를 못하는 걸까. 여자는 남자와 반대의 기질을 지녔다.

土일생인 여자는 느긋하다. 함부로 서두르지 않는다. 무슨 할 일이 생겨 바로 실행에 옮기지 않는다. 앞뒤 좌우를 살피고 이 사람 저 사람 형편을 고려한다. 굼뜨고 꾸물대고 미루는 타입이다. 그래서 기회를 놓치고 후회도 한다. 여자는 입이 무겁다. 내 속을 잘 드러내 보이지 않고 남에게 부탁도 잘 못한다. 옆에서 보면 너무 결정이 느리고 실천이 더디니 답답하고 속이 터진다.

남자는 조급하고 즉흥적인데 비해 여자는 느긋하고 굼뜨니 서로 안 맞다. 남자는 말이 많고 자기 자랑을 늘어놓길 좋아하는 데 비해 여자는 입이 무겁고 자기를 감추는 편이니 서로 쿵짝이 맞지 않는다. 여자는 무조건 들이대고 일을 저질러서 실패를 부르는 남자의 꼴이 싫고, 남자는 앞으로 재고 뒤로 재고 주저주저하고 조심하느라 골든타임을 놓치는 여자의 꼴이 싫다.

이같이 木인 남자의 성격과 土인 여자의 성격이 다르다. 상반의 관계다. 그렇지만 서로 상대방을 이해하고 수용하면 아주 좋은 관계가 될 수 있다. 남자의 조급함을 여자의 느긋함으로 제어하고, 여자의 우물쭈물하는 장고를 남자의 실천력으로 끌어내 행동으로 옮기게 하고, 남자의 허세를 여자의 신중으로 억제하고, 여자의 무거운 입을 남자의 표현력으로 열게 한다면 두 사람은 상호보완 관계로서 잘 살아간다.

그러면 두 사람은 왜 상호보완 관계를 맺지 못한 것일까? 첫째 서로에 대한 이해와 수용이 부족한 탓이다. 서로 이해하고 화합하려면 두 사람 사이에 합이 있어야 한다. 본인 자리(일간)가 서로 합을 하거나 배우자 자리(일지)가 합을 해야 한다. 그런데 두 사람의 본인 자리와 배우자 자리에 합이 없다. 오히려 배우자 자리는 상충의 상태다. 상충하니 갈등·불화·다툼이 일어난다.

두 사람은 상호보완 관계를 맺지 못한 둘째 원인은 두 사람의 음양오행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데에 있다. 남자한테는 水가 해로운 오행인데 여자에게 4개 있으니 나의 고집을 더욱 강화하는 상태요, 여자한테는 木이 해로운 오행인데 남자에게 3개 있으니 나를 더욱 못살게 구는 상태이다. 두 사람은 설상가상의 만남이다.

두 사람이 상호보완 관계를 맺지 못한 셋째 원인은 남자의 독단과 바람기에서 찾을 수 있다. 남자는 배우자를 비롯한 남의 말을 무시한 채 독행하는 독단과 독선이 강하니 여자가 힘들 수 밖에 없다. 또한 남자는 배우자 코드가 암합(暗合)함에 따라 바람도 피우니 여자가 돌아앉을 수밖에 없다. 남자의 바람은 별거를 주장한 여자가 조장한 측면도 있지만.

두 사람이 상호보완 관계를 맺지 못한 넷째 원인은 남편에 대한 여자의 집착심에 있다. 여자는 남편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지나친 나머지 집착심이 매우 강하다. 남편의 일거수일투족을 알려 하고 남편의 사업에 대해 시시콜콜 다 알고 싶어 한다. 본인은 사랑이라고 하지만 남자는 피곤하고 질린다. 여자 사주에서 남편 코드(木)는 1개인데 이를 돕는 코드(水) 는 4개로서 너무 많다. 물이 너무 많아서(나무에 물을 너무 주어서) 나무가 수다목부(水多木腐)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부부 관계를 이렇게 따져 보는 게 궁합이다. 궁합은 남녀가 서로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과정이다. 궁합을 볼 때 성격, 건강, 배우자복, 자식복, 관복 등을 골고루 다 보지만 가장 먼저가 성격 부분이다. 궁합을 통해 상대의 타고난 성격, 그 장점과 단점, 배우자를 대하는 태도 등을 안다면 본인들이 결혼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삼을 수 있다. 서로 성격이 맞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면 맞춰가면서 사는 방법을 궁합보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궁합은 명리학의 꽃이다.

■우호성<△언론인(전 경향신문 영남본부장)△소설가△명리가(아이러브사주www.ilovesajoo.com 운영. 사주칼럼집 ‘명리로 풀다’출간)△전화: 010-3805-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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