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대구·경북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대구의 광공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2.7% 감소했다. 5월의 감소 폭은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5월(-19.7%) 하락 폭을 넘어선 것으로, 통계가 시작된 1975년 이후 최대치다.
대구의 광공업 생산은 코로나19가 확산됐던 3월(전년 동월 대비 -8.2%)을 시작으로 4월 19.7%, 5월 32.7% 등 하락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
내수경기 침체와 함께 해외수출 중단이 이어지면서 자동차부품 기계장비 등 지역 주력업종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광공업생산은 일반적으로 제조업과 광업생산을 포함하지만 대구의 경우 사실상 제조업 지표로 사용된다.
품목별로는 생산량이 1년 새 절반 가까이 자동차부품 생산이 49.3%나 줄면서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 금형 등 기계장비(-33.2%), 절삭공구 등 금속가공(-30.5%) 등이 생산량 감소폭이 큰 업종으로 조사됐다.
한편 5월 건설수주액은 대구 1조442억 원으로 42.4%, 경북 2천619억 원으로 15.6% 각각 늘었다. 대구는 민간부문에서 신규 주택, 사무실, 점포, 숙박시설, 공장·창고 등의 수주가 57.9% 증가했다. 반면 경북은 발전·송전, 옥외 전기·통신, 상·하수도, 학교·병원, 관공서, 연구소 등의 수주가 52% 늘었다.
동북지방통계청 관계자는 "대구의 광공업생산은 3월 이후 하락 폭을 키우면서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어서는 수준으로 떨어졌다"면서 "경북 역시 자동차부품과 반도체, 섬유 등 주력 생산품의 수요가 감소하면서 2008년 이후 악화 됐다"고 말했다.
홍석천기자 hongsc@yeongnam.com
홍석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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