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동료들 "경주시청팀 폭력·폭언 당연시…처벌 1순위는 주장"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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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06   |  발행일 2020-07-07 제5면   |  수정 2020-07-07
당사자는 혐의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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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정희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국회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으나 폭행·폭언 피해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고(故) 최숙현 선수를 놓고 그의 동료들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최 선수의 팀 동료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규봉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감독과 장윤정 선수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경주시청 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다"며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 됐다"고 밝혔다. 이어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고 욕을 먹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며 "인센티브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80만~100만원 가량 사비를 장윤정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하라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은 주장 장윤정 선수에게 당한 구체적인 피해도 공개했다. 이들은 "실수하면 물병으로 때렸고 고소공포증이 있는데도 옥상으로 끌고 가 뛰어내리라고 협박해 잘못했다고 사정까지 했다"며 "감기 몸살에 걸려 몸이 안 좋았는데도 각목으로 폭행해 부상당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팀 닥터는 치료를 이유로 가슴이나 허벅지 만지는 등 성추행도 서슴지 않았고 심지어 숙현 언니를 자살하게 만들겠다고도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모든 피해자는 처벌 1순위로 주장 선수를 지목하고 있다"며 "가해자들이 죄를 인정하고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기를 바란다. 아직 다른 피해자가 많다. 이번 사건 계기로 체육인들의 인권이 지켜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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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팀 감독과 선수들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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