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서구 도원지에서 '아기' 수달 발견...달서구청 "인공섬 조성"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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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9-14 18:03  |  수정 2020-09-15 07:23  |  발행일 2020-09-15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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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대구 달서구 도원지에서 생후 6주 정도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이 구조돼 한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달서구청 제공>
지난해 수달 한 쌍이 발견된 대구 달서구 도원지에서 새끼 수달까지 나타나면서 수달 가족의 서식이 확인됐다.

멸종위기종인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도시생태축 복원사업을 진행하고, 도원지 및 월광수변공원 일대를 도시생태 쉼터로 탈바꿈시키려는 달서구의 노력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달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8일 달서구 도원저수지 인근 한 밭에서 생후 6주 정도로 추정되는 새끼 수달이 발견됐다. 철조망에 발이 걸려 있다는 주민 신고를 받고 소방대원이 구조한 수달은 대구시 수달 전문 구조병원인 동인동물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달서구청은 오는 11월까지 5천만원을 예산을 투입해 도원지 내에 수달이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은신처·관찰카메라 등을 설치한 인공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전문가들과 논의 중이다.

달서구는 지난해 8월 처음으로 도원지에서 수달이 보인다는 주민 제보를 토대로 한국수달보호협회와 실태조사 및 보전대책 연구를 진행했다. 이때 도심을 통과하는 진천천을 제외한 최상류 도원지 수역과 최하류 달성습지 인근에서만 배설물 흔적이 발견돼 두 구간을 연결하는 도심 구간의 환경적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한성용 한국수달보호협회 대표는 "수달 몇 마리를 구하기 위해 예산을 쏟는 사업보다는 수달 습성에 맞춰 도심 내 생태공간을 복원하고 도원지, 달성습지와 같은 거점끼리의 단절을 막아 수달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실질적인 복원 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따라 달서구는 지난 3월 환경부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 공모에 뛰어들었고, 사업 선정이 확정된 8일 새끼 수달이 발견되면서 사업 추진의 동력을 얻게 됐다.

총 50억원 규모(국비 35억원, 시·구비 각 7억5천만원)의 도시 생태축 복원 사업은 수밭골천~도원지·월곡지~진천천~달성습지를 잇고, 수달을 비롯한 맹꽁이·남생이 등 다양한 개체의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실시설계를 거쳐 2022년 말까지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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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상화로 입체화 사업과 연계해 도심과 자연 상생의 의미도 더한다는 게 달서구의 구상이다. 도로 공사 과정에 발생하는 지하 유출수를 버리지 않고 하천 유지수로 확보해 생태축 복원에 활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달서구는 도원지 서편에 데크를 설치하는 '월광수변공원~도원지 순환산책로 조성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자연 속 주민휴식공간 조성을 위해 시작한 사업으로 토지 보상 문제로 다소 지체되고 있으나, 이번 도시생태축 복원 사업 선정을 계기로 특별한 문제가 없는 산책로부터 우선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달서구 관계자는 "신기하게도 정부 공모 사업에 선정된 날 새끼 수달이 발견됐다"면서 "월광수변공원 일대를 생태 자산을 보존하면서도 시민들이 문화·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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