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층 주상복합 화재 울산 70m 고가 사다리차 없어···대구경북도 고층건물 화재 취약 우려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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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0-09 10:36  |  수정 2020-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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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울산시 남구 한 주상복합 아파트서 난 불이 9일 아침까지 계속됐다.연합뉴스
울산 남구 달동 33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고층 건물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 사다리차는 전국 시·도 소방본부별로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층 이상 아파트 등 고층 건물이 339동 있는 것으로 확인된 대구·경북 소방본부는 단 한대의 70m 고가 사다리차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최대 23층까지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70m 고가 사다리차는 서울·경기·인천 소방본부가 각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이외 부산·대전·세종·제주 소방본부는 각 1대씩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경기·충남 소방본부는 내년과 2023년에 각 1대를 구입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30층 이상 고층 건축물은 총 4천692개소이다. 이 가운데 아파트가 3천885개소로 가장 많았고, 복합건축물(690개소), 업무시설(90개소) 등으로 나타났다. 70m 고가 사다리차는 이같은 고층 건축물 화재 진화에 최적화된 장비다. 이번 울산 주상복합건물 화재의 경우 최초 건물 12층으로 추정되는 최초 발화지점에서 강풍을 타고 상층부로 불이 확산한 것으로 보여, 70m 고가 사다리차를 초기 진화작업에 투입했으면 화재 확산을 차단할 수 있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제는 70m 고가 사다리차 도입을 위한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각 시·도 소방본부별로 장미구매 시급성, 확보 예산 등을 고려해 배치 여부를 결정하는 상황에 불과한 것.

박 의원은 "울산소방본부가 고가 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신속한 화재 대응이 가능했을 수 있다. 이번 화재에서 드러난 건축자재, 소방시설, 화재 대응 장비 등 관련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고층건축물 화재 안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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