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대 '키움카', 대학생 자율주행대회 첫 출전서 대구경북 최고성적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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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11-09 08:27  |  수정 2020-11-09 08:31  |  발행일 2020-11-09 제15면
전국 15개 참가팀 가운데 6위
타팀보다 경험 적지만 열정 앞서
연구소 설립 등 학교 투자도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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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종합순위 6위로 대구경북지역 출전대학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경일대 팀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 열린 '2020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경일대 '키움카 팀'이 첫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대구·경북 출전대학 중에서는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고 종합 순위 6위의 성적을 올렸다.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대구시가 후원하는 행사로 전국 14개 대학 15개 팀이 참여해 대학생들의 자율주행 기술과 기량을 겨뤘는데 경일대는 총점 5천468점을 획득해 종합순위 6위이자 대구경북지역의 출전 대학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수성알파시티 도로 내 팀별로 지정된 위치에서 동시에 출발해 중간에 승객을 태우고 정해진 목적지로 이동해 하차하는 과정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교통법규를 준수하며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하는 팀에게 점수를 주고 교통법규를 어기거나 지정된 위치를 벗어나면 감점한다.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해 경일대는 지난해 11월에 기계자동차학부를 비롯해 자율주행모빌리티학과, 자율로봇공학과 등 관련 학과에 공지를 하고 교수 추천을 통해 대학원 석사 과정 4명, 학부생 4명 등 청 8명의 학생들을 선발했다. 다른 대학은 학부생 비중은 낮고 석·박사 과정 중심으로 팀을 구성하는 것에 비하면 팀원 연령대와 경력이 낮은 편이다. 선수 명단을 살펴보면 박경욱(메카트로닉스대학원 석사과정) 팀장, 이영원·권재욱·채명석(이상 기계자동차학부 대학원 석사과정), 김성엽·오병도·이동주(이상 기계자동차학부 4학년), 원종진(자율로봇공학과 4학년) 팀원 등이다.

팀 구성을 마친 학생들은 팀명을 '키움 카'로 정하고 유병용(자율주행모빌리티학과장) 지도교수와 박경욱(대학원 메카트로닉스 2학년) 팀장의 주도로 정기 미팅을 갖고 역할 분담을 시작으로 대회 준비를 돌입했다.

박경욱 팀장은 "2주에 한 번 미팅을 하다가 올 7월부터는 팀원들과 매일 모여 자동차 점검과 대회장인 수성알파시티 답사를 해왔다"며 "대회 준비를 하면서 하드웨어 작동에 애를 먹거나 알고리즘과 같은 여러 변수로 인해 생각처럼 구현이 안 될 때는 팀원들 모두가 밤샘을 하며 매달려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대회 당일 입상권인 5위를 유지하다 막바지에 6위로 내려앉은 것에 대해서는 첫 출전이다 보니 경험부족으로 점수획득 전략을 효율적으로 세우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았다.

박경욱 팀장은 "저를 포함해서 팀원들 모두가 경험이 없어 노련미가 부족한 것이 많이 아쉬웠다"며 "그래도 팀 결성 때부터 대회까지 열성적으로 지도해주신 유병용 교수님과 한지형 교수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험에서는 밀렸지만 학생들의 열정만큼은 일등 감이었다. 특히 기계자동차학부 4학년 이동주씨는 졸업도 미루고 대회에 집중하기도 했다.

유병용 지도교수는 "우리대학은 올해 대회가 첫 출전인 만큼 경험부족 등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올렸다"라며 "대학 차원의 자율주행기술에 대한 지원과 기술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내년 대회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현태 총장은 지난 2일 총장 접견실에서 학생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특별 장학금을 전달했다.

정 총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들이 집약된 첨단 분야인 만큼 기술발전의 속도와 성과가 대학과 산업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일대가 짧은 시간에 자율주행차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2018년 자율주행차융합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자율주행 분야 국내 최고의 전문가들을 교수로 채용하는 적극적인 투자를 해왔기 때문이다.

최근에 국토교통부의 자율주행차 면허를 획득한 전기승용차와 국내 대학 최초로 자율주행버스 면허를 취득해 내년부터 경일대와 하양역 구간에 자율주행 셔틀버스 시험운행에 들어가는 등 눈부신 기술발전이 있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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