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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태봉<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시장이 핫하다 못해 아주 뜨겁다. 유례없는 저금리와 중앙은행들의 통화정책은 자금의 방향을 위험자산쪽으로 집중시켰으며, 부동산 정책까지 강하게 전개되자 개인 자금이 무려 100조원 이상 주식시장에 유입됐다. 이런 영향으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3월에 1,400선까지 급락했던 코스피에 개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5개월 만에 2,400선까지 무려1,000포인트가 올랐다. 실로 오랜만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중심으로 대두되었다.
이후 8~10월 뚜렷한 매수세 없이 개인-기관-외인이 매매공방을 펼치며 횡보국면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11월부터 바이든 당선가능성, 백신개발 등이 새로운 트리거 역할을 했고, 긍정적인 전망들이 나오며 외국인들이 엄청난 매수세로 시장을 견인하기 시작했다.
견고한 시가총액 상위사들의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한민국 코스피를 견인하는 시총 상위사들은 반도체 3(삼성전자, 우선주, SK하이닉스), 바이오 2(삼성바이오, 셀트리온), 배터리 2(LG화학, 삼성SDI), 플랫폼 2(네이버, 카카오), 모빌리티 3(현대차, 기아차, 모비스)으로 비교적 뚜렷하게 정리되고 있다.
투자의 방향으로 거론되는 ESG(환경·사회·거버넌스)와 뉴딜(디지털+그린), O2O(Online to Offline), CPS(Cyber Physical System·가상-물리 시스템)에 대한 기대감들이 모두 시총상위사 주가흐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2,700~3,000포인트라는 2021년 증권사 전망치가 벌써부터 흔들린다. 전통적인 개념의 지수산정법으로는 오르는 주가에 주가배수를 계속 따라 높이는 수밖에 없다. 시각에 따라 버블이냐,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냐가 나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흐름은 스마트한 개인들의 완승이다. 기존 투자질서에서 새로운 것을 찾으려 노력하는 주체들에 의한 새로운 투자세상이 열리고 있다. 좌초산업과 신산업간 괴리는 계속 벌어질 것이다. 여기서 지수는 새로운 신산업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힘입어 주가배수를 높여가며 전개될 것이다.
이 흐름을 이해하고 있는 스마트한 개인들이 이 국면에서 비싸게 사주는 기관과 외국인에게 생큐를 외치며 박수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고태봉<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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