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에 시시각각 다가온 위험...안동·예천·영주 산불 진화까지 긴박했던 21시간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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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2-22 16:47  |  수정 2021-02-22 16:53  |  발행일 2021-02-22

지난 21일 오후 3시20분쯤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초속 4.3m의 바람을 타고 인근 중평리까지 번졌다. 불이 나자 안동시는 임동면 망천리 인근에 산불현장지휘본부를 꾸리고 복지환경국장 지휘로 진화작업에 나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동원된 장비는 헬기 16대, 소방차량 60대, 특수·전문진화대 등 709명이 투입됐다.


이로부터 50여분이 지난 오후 4시12분쯤에는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발생했다. 김학동 예천군수가 현장을 지휘하면서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초속 6.3m의 강풍에 인근 영주시 장수면으로도 불이 번졌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21일 오후 6시를 기해 안동·예천 등 전국 4곳에 산불위기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하고 가용가능한 장비를 총동원해 진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일몰 이후 산불진화헬기 투입이 어려워지면서 진화작업도 난항을 겪었다. 오후 5시30분부터는 임동면 인근 주민에게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임동면 인근 국도 34호선 등의 통행이 한 때 통제되기도 했다. 산불이 확산하면서 현장 지휘권은 이날 오후 8시50분을 기해 경북도로 넘어갔다. 지상진화인력은 산불이 민가로 번지지 않도록 민가 인근 방화선 구축에 열을 올렸다. 임동면 4개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
산림당국 등은 22일 오전 5시50분·오전 7시를 기해 각각 안동·예천 산불 현장에 산불진화헬기를 재투입했다. 오전 7시 안동 산불 진화율은 30%. 예천 산불 진화율은 60% 수준이었다.

 

다행히 전날에 비해 바람이 초속 0.5m 수준으로 잦아들면서 주불 진화에 성공했고, 이날 오전 10시쯤 예천 산불은 진화율 90%를 기록하고 잔불 진화 작업 등에 나섰다. 예천 산불은 오전 11시쯤을 기해 진화가 완료됐다. 경북도 등은 쓰레기 소각에 의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대대적 잔불진화작업을 벌이는 한편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이날 낮 12시20분을 기해 안동 산불 진화 완료를 발표했다. 화재 발생 21시간여만이었다. 산림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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