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행복' 부모는 '안심'.. 대구교육청 '체험중심 안전교육'

  • 권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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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4-19 07:45  |  수정 2021-04-19 07:58  |  발행일 2021-04-19 제12면
공·사립 '행복안심유치원' 40곳 운영
안전교육 컨설팅단 구성 지속적 관리
맞벌이가정 위한 '엄마품 돌봄 유치원'
물놀이 사고 예방 '수영교실'도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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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교육청의 엄마품 돌봄 유치원 운영 모습.

어린이 안전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에서 995명의 어린이가 교통사고·추락·익사·화재·중독 등의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연평균 199명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해 5월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2019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분석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어린이 안전사고는 총 2만4천971건으로 전체 안전사고의 34.2%를 차지하며, 전년도(2만4천97건)에 비해 3.6% 증가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어린이 안전사고 비율은 해마다 30% 이상으로 우리나라 총인구 대비 어린이 인구 비중(12.5%)에 비해 매우 높은 실정이다.

대구지역 어린이 안전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2천175건에서 2016년 1천74건으로 크게 줄었으나 2017년 1천409건, 2018년 1천268건, 2019년 1천611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안전한 교육 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행복안전유치원 및 생존수영유치원을 운영하고, 전국 최초 유아 전용 안전체험관 건립을 통한 체험중심 안전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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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대구유아교육진흥원 안전체험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다.

◆행복안심·엄마품 돌봄 유치원 운영

대구시교육청은 학부모가 자녀를 안심하고 유치원에 보낼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공·사립 유치원 중 40개원을 선정해 '행복안심유치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부터 운영된 행복안심유치원은 시설·설비, 급·간식 및 위생, 통학버스, 감염병 예방 등 건강·안전 관리 분야에서 유아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만들어가는 유치원이다.

대구시교육청은 시설·환경 개선, 교직원 안전 역량 제고, 체험중심 안전교육 실시 등을 위해 유치원당 400만원 내외 총 1억2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또 안전교육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단을 구성해 지속적인 관리를 실시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009년부터 '엄마품 돌봄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엄마품 돌봄 유치원은 맞벌이 가정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유치원 교육과정 시작 전(오전 9시)과 방과 후 과정 이후(오후 6시) 돌봄을 운영하는 유치원이다. 코로나19로 긴급 돌봄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3월부터는 엄마품 돌봄 유치원을 80개원에서 100개원으로 확대하고 14억5천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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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수영 중 '과자봉지를 이용한 물에 뜨기' 교육 모습 . <대구시교육청 제공>

◆유치원 생존 수영 교육 실시

물 속 위급상황에 대한 대처능력이 부족한 유아들에게는 생존수영교육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현재 생존수영교육은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의무화돼 있다.

이에 대구시교육청은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물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시키고 비상시 자기 생명을 보호하는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부터 유치원 생존수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자체 수영장이 없는 유치원에서는 지자체 및 사설 실내 수영장, 인근 초등학교의 수영 시설을 활용한 안전한 물놀이 방법 및 익사 사고에 대한 예방교육이 어려운 실정이지만, 자체 수영장을 갖고 있는 유치원 50여 곳에서는 위급 상황시 유아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도구 없이 물에 뜨기 △페트병·과자봉지 등 도구를 활용한 물에 뜨기 등 실기 중심 교육을 10차시 내외로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접적인 생존수영교육이 어려운 유치원은 이론 및 실내 체험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대구유아교육진흥원, 안전체험 프로그램 운영

지난해 10월 개관한 대구유아교육진흥원 안전체험관은 전국 최초 유아전용 안전체험시설이다. 이곳은 화재대피·자동차안전·보행안전·지진안전·승강기안전·생명존중체험 등 6개 체험장으로 구성돼 있어 위험 상황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위험을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올해는 4월부터 11월까지 유치원의 희망을 받아 코로나19 감염예방 관리 지침을 준수해 오전·오후 2회(1회 4학급 이하 100명 이내)로 안전하게 운영할 방침이다. 또 대면 체험이 어려울 경우를 대비해 안전체험장과 연계한 '안전아, 놀자!' 워크북, '안전교육자료'를 개발 및 보급해 유아들의 안전한 생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대체사업도 함께 운영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유아기는 건강하고 안전한 습관을 형성할 수 있는 최적의 시기이므로 유치원에서부터 안전 행동을 체득하고 습관화해 올해도 유치원 밖보다 더 안전한 유치원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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