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 "이슬람 신도 향한 혐오 대신 측은지심을 보여달라" 호소

  • 박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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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5-23 16:26  |  수정 2021-05-23 16:26  |  발행일 2021-05-24 제10면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북구 대현동 주민들에게 이슬람 신도들을 향한 혐오보다는 측은지심을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경북대학교민주화교수협의회,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대구참여연대 등 6개 단체는 21일 "이슬람 교도들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성긴 시선을 거두어달라"며 사원 건립을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보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대현동에 사원이 들어서면 이슬람 신도들이 몰려와 코로나 확산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는 일부 주민들의 주장을 우려했다. 서창호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 대구 유행 당시 대구·경북 시·도민들에게 가게 출입을 금지하는 등 차별이 있었다"라며 "그때의 기억을 떠올려 대구·경북 시·도민이 차별에 대해 성찰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단체는 "신도들의 대부분이 경북대 소속 이슬람 유학생과 연구자이며 일부는 가족을 이루고 아이를 키우며 현재까지 북구 대현동에서 주민으로 살아가고 있다"라며 "이웃인 이슬람 신도와 유학생들을 또 다른 주민의 한 명으로 존중하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 20일 경북대 서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현동 주민들과 사원건립을 반대하는 일부 단체가 이슬람 교도를 향한 혐오 발언이 담긴 전단을 배포하기도 했다.

박준상기자 junsa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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