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첨단공구지원센터 운영…기업 기술고도화 '불꽃'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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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7-29   |  발행일 2021-07-29 제13면   |  수정 2021-07-29 07:26
'국내 공구산업 뿌리' 대구의 재도약
수도권급 탄탄한 산업인프라 바탕
지원센터 건립·공구장비 개발 등
5년간 기술고도화 사업 성공 수행
격차 줄인 지역기업 선진국 '맹추격'
첨단공구센터, 산업육성 전초기지役
실증·시제품 제작 등 든든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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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비로소 문명 시대를 열었다. 역사박물관 등에서는 인류의 도구들이 시대별로 구분돼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도구들을 찬찬히 살펴보면 초기에는 투박하지만 현대로 갈수록 날카롭고 단단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도구의 발달은 현재도 끊임없이 진행 중이다. 얇으면서 가볍고 성능은 뛰어난 제품을 만들기 위한 기업들의 총성 없는 전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이렇듯 도구가 첨단화될수록 더욱 중요해지는 것은 다름 아닌 공구다. 공구는 기본적으로 생산 제품보다 뛰어난 경도와 정밀성을 보유해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기 때문이다. 제조업의 기반인 공구산업은 대구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대구의 공구산업 인프라는 어느 정도일까.

◆미국·일본과 격차 줄이는 대구

대구 달서구에 위치한 절삭공구 전문업체 한국OSG<주>는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드릴, 엔드밀, 텝 등을 국내 기술로 생산하고 있는 지역 중견기업이다.

1980년 설립 이후 절삭공구에 대한 연삭기술부터 열처리, 코팅 기술을 꾸준히 연마해 미국·일본 등 공구 선진국들과의 기술 격차를 줄여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월드클래스(WC) 300 기술개발과제에 선정되며 2023년까지 자동차 경량화 가공에 쓰이는 초경스웨이징 공구 개발에 뛰어들게 됐다.

한국OSG 이득광 부장은 "초경 스웨이징 공구는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향후 수입대체 효과가 기대된다"며 "전국에 하나밖에 없는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가 대구에 있고, 관련 산업 인프라도 우수해 공구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제 대구에는 수도권급 첨단공구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워런 버핏이 100% 소유한 항공기 동체 절삭 공구 기업 대구텍<주>을 비롯해 한국진공, 입체코퍼레이션, 한국OSG 등 20여 개의 공구제조 기업이 위치해 있으며, 공구산업의 유통 공룡인 크레텍책임 본사 또한 대구에 있다. 여기에 국내 유일의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가 있어 지역 공구 기업의 기술 고도화와 연구개발 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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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고도화로 꽃피운 공구산업

대구의 공구산업 인프라 확대는 2015년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첨단공구산업 기술고도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서 본격화됐다. 이에 따라 590억원(국·시비·민자)의 예산을 확보한 대구시는 2016년부터 지난해 5월까지 5년간 해당 사업을 실시하며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 설립 및 첨단소재 절삭공구기술 개발 3개 과제 수행을 완료했다.

특히 2017년 완공된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는 국내 공구 산업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역 공구 제조기업들은 첨단공구기술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절삭공구의 기술 고도화에 잇따라 성공했다. 센터와 함께 탄소섬유복합재(CFRP) 가공용 회전 공구 개발에 뛰어든 대구텍은 최근 항공기 부품 절삭공구 생산공장을 유치했고, 한국진공은 코팅 장비의 해외 수주 확보로 2019년 매출 582억원을 달성하며 2015년 대비 134% 성장했다. 입체코퍼레이션은 고경도 내열합금 가공용 공구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밖에도 지역 공구 기업들은 센터에 설치된 18종의 공구 시험인증 장비를 활용, 신뢰성 평가와 시제품 제작 등을 수행하며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특허(34건) 및 논문(119건)을 획득하는 등 성과도 거뒀다. 아울러 2019년에 불어닥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수입의존도가 높은 내열합금 가공용 인서트 및 반도체 웨이퍼 가공용 다이아몬드 공구의 실증사업을 실시하며 기술고도화에 앞장섰다.

◆지원사업 영속성 유지가 발전 관건

첨단공구산업 기술고도화는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의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홍 부시장은 국회의원 시절인 2013년부터 대구기계부품연구원이 주관한 기계·금속산업 간담회, 첨단공구산업 발전 세미나 등에 꾸준히 참석하며 지역 뿌리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사업 진행 과정에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자격으로 참석해 예산 확보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시장은 사업 종료 이후에도 기업 지원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후속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제조 현장 스마트화에 따른 절삭공구 데이터 플랫폼 구축 사업인 '챌린지트랙'(2020∼2023년)을 필두로 다양한 정밀가공 디지털 융합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홍 부시장은 "금형을 정밀하게 깎는 공구 산업은 대구 제조업의 근간이며 뿌리산업의 중추와 같다"며 "대구가 육성한 첨단 공구산업이 계속해서 발전될 수 있도록 후속 사업을 창출하고 기업 간의 협업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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