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경산 계당초등, 1인 1악기 특기 계발에 스포츠클럽 연계 활동까지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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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8 07:58  |  수정 2021-10-18 15:24  |  발행일 2021-10-18 제15면
소규모 학교 장점 살린 교육 프로그램 다양

작은학교_자유학구제_07-파크골프
경북 경산 계당초등 학생들이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계당초등 제공>

경북 경산시 와촌면에 위치한 계당초등(교장 채현대)은 1946년 와촌초등 계당분교장으로 설립돼 1960년 계당국민학교로 승격 개교한 후 3천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학교였으나 2019년엔 신입생이 5명에 불과할 정도로 학교 규모가 줄었다.

계당초등은 인근 하양읍 중심지에서 5㎞가량 떨어져 있고, 영천·포항·경주에서 경산으로 들어오는 진입 관문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이 같은 지리적 여건에도 불구하고 저출산·고령화 및 도시집중에 따른 학군 내 학령인구 감소와 소규모학교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 부족 등으로 매년 입학생 수가 조금씩 줄어 학급 감소 등의 위기를 겪었다.

2020학년도부터 경북도교육청 역점시책 사업으로 추진 중인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도입, 운영한 후 다시 학교가 살아나고 있다. 2020학년도 1학년 신입생 9명에 이어 2021학년도에는 작은 학교로는 이례적으로 15명의 학생이 입학했다.

자유학구제 도입과 더불어 작은 학교만의 특색이 담긴 다양한 교육 활동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홍보해 소규모 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선입견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 것이다.

소규모학교의 장점을 살려 교직원들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애정과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인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이들이 행복하고 등교하고 싶은 학교, 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학교로 관내에서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다. 특히 교직원 상호 간 존중하고 소통하는 분위기를 형성하고, 불필요하고 관행적인 행사·사업은 과감히 배제해 교직원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했다.

4차 산업 혁명시대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에 필수적인 예술성 및 감수성 함양을 위해 다양한 음악 및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사교육 부담 경감·학생의 진로 및 소질 계발을 위해 드론·파크골프·컴퓨터·독서 등 다양한 방과 후 프로그램도 무료 운영한다. 2학기부턴 농산어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원어민 영어교육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원어민 화상 영어 수업을 하고 있다.

다양한 인문학적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사고와 경험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창의 인문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1인 1악기 특기 계발·독서인증제·학교스포츠클럽과 연계한 활동 등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즐겁게 체험하며 공부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학습 기회도 마련하고 있다. 교내 인성·놀이·문화체험학습이란 주제로 전동차 주행·에어바운스 놀이·샌드아트 체험·비눗방울 공연을 준비해 학생들이 즐겁게 체험하며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학생 중심 학교 공간 혁신 및 녹색 학교 가꾸기 사업을 통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자연 친화적 학교 환경을 구축했고, 도서관 증축·돌봄교실 리모델링 등을 통해 학생들이 더 편안한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채현대 교장은 "어느 학교보다 학생들이 즐겁고 오고 싶은 학교라고 자부한다. 앞으로 학생 수 감소에 대한 고민 없이 작은 학교만이 가지고 있는 특색을 살려 학교의 주인공인 학생들이 큰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모든 교직원이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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