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지진 관심도 '부익부 빈익빈'

  • 김기태
  • |
  • 입력 2021-11-04 14:53  |  수정 2021-11-04 14:57  |  발행일 2021-11-04
포스텍 감종훈·김진희·서영주 교수, 국제적 지진 관심도 분석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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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온 지진(파란 점)과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빨간 점)의 차이. 회색 점은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으면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지진을, 점 크기는 사망자 수(a)와 국제 사회의 관심도(b)를 나타낸다. 관심도는 상아색으로 표시된 62개국에서 지진 발생일의 지진에 대한 구글 검색량으로 측정했다.포스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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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종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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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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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주 교수
지진 발생국가의 소득 수준에 따라 국제 사회의 관심이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포스텍에 따르면 환경공학부 감종훈 교수, 인문사회학부 김진희 교수, 인공지능대학원 서영주 교수팀이 구글 트렌드와 위키피디아 검색량 데이터를 이용해 2004년 이후 일어난 지진 중 피해 규모와 국제 사회의 관심도 간 관계성을 연구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

연구팀은 미국 해양대기청이 제공하는 지진 데이터와 구글 트렌드에서 제공하는 정보 검색량 데이터를 토대로 2004년 이후로 사망자가 많았던 지진과 관심도가 높았던 지진을 각각 10개씩 추려냈다. 관심도가 얼마나 지속하는지는 정보 검색량을 활용한 통계적 모델과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제공하는 연간 1인당 국민소득에 기반해 분석했다.

그 결과, 2004년 이후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10개 지진 중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한 7개 지진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지 못했다.
반면, 선진국에서 발생한 지진은 상대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지진에 대한 관심은 사망자 수와 상관없이 1주일 이내로 사라졌으나, 연간 1인당 국민소득 1만~2만 달러인 국가에서 발생한 지진에 대한 관심은 관련 사망자 수가 늘어남에 따라 2주까지 지속했다.
또한 국제 사회의 지진에 대한 관심도는 주요 서양 국가(오스트레일리아, 벨기에, 브라질, 덴마크,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스위스, 영국)에 의해 주도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 국가는 향후 국제 지진 구호 활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종훈 환경공학부 교수는 "개발도상국에서 발생하는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선진국이 국제 지진 구호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지진 피해 상황을 2주 안에 알리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하도록 하는 국제 구호 정책의 마련 또한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진희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국제적인 재난 관련 정보의 흐름을 구글 트렌드에 기반해 능동적으로 살펴본 이번 연구는 기존 문헌과 차이가 있다"며 "정보를 빠르고 폭넓게 전달하는 기술이 발달했더라도 여전히 국제적인 정보 불평등이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스프링거 네이처(Springer-Nature)'에서 출간하는 온라인 학술지인 '휴머니티스 앤 소셜 사이언스 커뮤니케이션'에 실렸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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