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 큰 꿈] 안동 북후초등, 마을교사와 함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피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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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5 08:11  |  수정 2021-11-15 11:00  |  발행일 2021-11-15 제15면
집라인·모래언덕 갖춘 유럽형 놀이터도 '호응'

수요마을학교
경북 안동 북후초등은 매주 수요일 오후 마을 도서관에서 웅천 꿈나무 수요마을 학교를 열고 있다. <북후초등 제공>

경북 안동시 북후면에 있는 북후초등학교(교장 이성태)는 1929년 개교해 92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안동 시내에서 10㎞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 잡아 차량으로 10분 정도면 이동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북후초등은 지금까지 7천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안동 북부권에서도 큰 규모의 학교였으나 저출산·고령화와 도시 집중화에 따른 농어촌 학령인구 감소로 현재는 전교생 45명의 작은 학교다.

2019년부터 경북도교육청 특색사업으로 시작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북후초등에 희망이 살아나고 있다.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학이 가능해지면서 올해 3명의 학생이 전·입학했다. 자유학구제 이후 학생 수가 늘어 6학급을 계속 유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교육 여건도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북후초등은 소통·나눔·협력의 학교 문화 속에서 학생과 교사의 성장을 추구하는 학교를 실현하기 위해 '질문하는 학생, 소통하는 교실, 함께 여는 미래'라는 교육목표를 설정하고 다양한 특색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교육 여건을 개선했다.

학생들의 꿈·끼 신장을 위해 올해부터 학생 승마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1일 이론 교육을 시작으로 총 10회 10시간에 걸쳐 승마교육을 한다. 승마교육 외에도 학생·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는 학년별 프로젝트 학습, 다양한 재능 개발을 위한 골프 교실 등 다양하다.

놀이·학습 및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서의 학교 조성을 위해 집라인·모래언덕·놀이집·등반놀이 등 유럽형 놀이터를 구축해 학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인근에서 즐거운 놀이 공간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이 찾아올 정도.

안동 마이크로 교육 혁신지구 중심학교로, 학교와 마을이 협력해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마을 교사와 함께하는 프로젝트 수업, 수요마을 학교, 토요마을 학교, 여름 및 겨울방학 마을 캠프 등 다양한 마을 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마을 도서관에서 옹천 꿈나무 수요마을 학교가 열리며 미술 프로그램, 친구와 함께 책 읽기, 창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옹천 스페이스 마에서 옹기종기 토요마을 학교가 열리며, 마을 텃밭 가꾸기·물총 놀이·팝업 놀이터 제작 등 마을에서 친구들과 어울리며 활동하고 있다.

기초학력을 신장하고 맞벌이 학부모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연중 상시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여름방학·겨울방학·학년 말 방학 중에도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한다.

이성태 교장은 "북후초등은 뛰어난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진 학교시설이 있어 학생들이 마음껏 뛰어놀고 공부하기에 좋은 학교다. 학교가 있어야 지역이 살고 지역이 살아야 사람들이 돌아올 수 있기에 작은 학교를 살리는 데 모든 교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재윤기자 ssanaei@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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