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스페이스 워크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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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  발행일 2021-12-02 제23면   |  수정 2021-12-02 07:16

포항에 또 다른 핫 플레이스가 탄생했다. 최근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에 들어선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 워크(Space Walk)' 이야기다. 가로 60m, 세로 56m, 높이 25m의 이 조형물을 보기 위해 하루 평균 2천~3천명, 주말에는 5천명이 찾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입소문이 급속히 퍼지던 지난 주말 환호공원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조형물을 건립한 포스코, 이를 기부받아 관리하는 포항시조차 이런 뜨거운 반응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환호공원 전망대 부근은 영일만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던 곳이었다. 바로 이곳에 체험형 조형물이 들어서다 보니 자신의 인생 샷을 간직하려는 인파로 넘쳐나는 것이다.

스페이스 워크는 '클라우드(Cloud)'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린다. 환호공원에 내려앉은 구름의 모습이 연상돼 이 같은 애칭이 붙었다. 해외 유명 작품도 공식 명칭과 애칭이 같이 사용되는 사례가 제법 있다. 트랙 위를 걸으면 신선이 된 듯 구름 속을 산책하는 것 같아 마치 무중력 상태의 공간 속, 즉 우주를 유영하는 듯한 신기한 체험을 할 수 있다. 포스코의 사회공헌사업으로 진행된 스페이스 워크의 트랙 길이는 333m로, 이는 포스코·포항시·포항시민의 상생·협력·미래를 상징한다.

이 조형물은 기존의 관람객이 바라만 보던 작품, 만지면 안 되는 작품과는 많이 다르다. 작품과의 일체감을 통해 예술과 관람객이 하나의 풍경이 되는 것으로,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새로운 개념이다. 걸작이 탄생하기까지 포스코와 포항시의 노력에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2019년 환호공원 명소화 MOU를 체결한 후 2년7개월 동안 디자인에서부터 제작·설치까지 머리를 맞대가며 공론화 과정을 밟았다. 앞으로 다른 지자체들의 조형물 설치 때 모범 사례로 거론될 전망이다. 스페이스 워크는 인근에 추진 중인 해상케이블카와 함께 영일만의 관광명소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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