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불괴" 타이틀 이어받는 삼성 김태군 "미친듯 야구에 몰입하겠다"

  • 최시웅
  • |
  • 입력 2021-12-16 17:34  |  수정 2021-12-16 17:47
금강불괴 타이틀 이어받는 삼성 김태군 미친듯 야구에 몰입하겠다
NC 다이노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포수 김태군.
금강불괴 타이틀 이어받는 삼성 김태군 미친듯 야구에 몰입하겠다
NC 다이노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포수 김태군이 15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 참석해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금강불괴".

프로스포츠 세계에선 쉽사리 다치지 않는 선수를 두고 이처럼 표현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LG 트윈스로 이적한 외야수 박해민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금강불괴 중 하나다. 온몸을 내던지는 허슬플레이를 펼치면서도 부상은커녕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소화하곤 한다.

박해민이 떠난 '삼성의 금강불괴' 자리를 노리는 이가 삼성에 합류했다. 바로 NC 다이노스에서 트레이드돼 이적한 포수 김태군이다. 그는 최근 투수 심창민·포수 김응민과의 2대 1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지난 15일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만난 김태군은 "아직 실감이 나질 않는다. 원기찬 대표이사님과 홍준학 단장님을 만나고 오니 이제 첫걸음을 뗀 기분"이라며 "유니폼을 받으면 느낌이 다를 것 같다. 등 번호는 그대로 42번을 쓰기로 했다"고 했다.

포수 김태군의 가장 큰 강점은 안정적인 수비 능력과 부상 없이 시즌 전체를 소화할 수 있는 신체 능력으로 꼽힌다.

2008년 데뷔한 김태군은 2012시즌 처음으로 포수로만 '한 시즌 100경기'를 넘겼고, 2015시즌엔 144경기, 전 경기 출전 기록을 세웠다. 역대 포수로 전 경기 출전을 이룬 선수는 1996년 박경완(당시 쌍방울)과 2006년 강민호(당시 롯데)가 있지만, 그들이 소화한 경기는 126경기였다.

김태군은 이듬해에도 135경기, 2017년 132경기를 소화했다. 1년 반짝하는 체력이나 신체가 아닌, 내구성이 뛰어난 포수란 평가가 따라올 수밖에 없는 기록이다. 올해도 NC에서 부상 탓에 지명타자로 나선 양의지를 대신해 주전 포수로 활약하면서 100경기(76경기 선발) 666이닝을 책임졌다.

그는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어느 선수나 다 힘들다. 내 성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꾀를 부리는 성격이 아니다. 언제든지 경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삼성엔 뛰어난 투수가 많다. (강)민호 형을 앞에 두고 이야기하기가 조심스럽긴 한데 다들 좋은 투수다. 하지만 포수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투수가 좋지 않을 때 잘 잡아주는 게 내 역할이다"고 했다.

반면, 그는 타격이 약점이다. 통산 1천79경기에서 타율 0.243, 22홈런과 236타점을 기록 중이다. 가장 좋았던 2017시즌 성적도 타율 0.265(362타수 96안타) 3홈런 34타점 33득점에 그쳤다.

김태군은 "타격이 약하단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다. 점점 이미지가 그렇게 굳어지는 것 같아 아쉽다"면서도 "그런 표현이 승부욕을 자극한다. 주전 포수로 144경기를 뛰어봤다. 공격력이 약했다면 주전 선수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성적으로 나오는 지표가 전부는 아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삼성 이적이 결정된 후 맞교환 상대인 심창민과 아쉬움을 나누기도 했다.

김태군은 "(심)창민이와는 어려서부터 알고 지냈다. 삼성 이적 소식을 듣고 창민이가 맨 먼저 떠올랐는데, 이적 대상이 창민이일 줄 몰랐다.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서로 연락하자고 했다"고 했다.

심창민은 팀을 떠나며 김태군에게 '하던 대로 하면 된다'고 전했다. 그만큼 김태군은 야구에 마음을 다하는 선수다. '야구에 미친 선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태군이 내년 시즌 삼성에 어떤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을지 팬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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