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복·이춘호 '한식 삼천리'] 대구 헛제삿밥의 유래… 제사 남은 음식 골동반 모방, 시장서 맛 낸 '허제반' 판매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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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4   |  발행일 2022-03-04 제34면   |  수정 2022-03-04 08:49

대구 헛제삿밥도 진주·안동 헛제삿밥처럼 유생들이 즐겨 먹던 음식이다. 조선말 문신이자 서예가 최영년(1856~1935)이 지은 '해동죽지(海東竹枝)' 중편(中篇) 음식명물(飮食名物)에 보면 대구(大邱)의 별미로 감주(甘酒·단술)와 함께 '허제반(虛祭飯)'이라고 하는 '대구 헛제삿밥'이 나온다. '우리나라 민간의 제사에서 음식이 남으면 골동반을 만들었는데 대구부(大邱府)안에서 이를 모방하여 맛을 내어 시장의 가게에서 판매하면서 이름을 허제반이라고 했다'라고 쓰여 있다. 이 문구에서 보듯 대구에서는 헛제삿밥이 일찍이 외식상품으로 판매됐다는 것을 미뤄 짐작하기도 한다.

대구 헛제삿밥은 두 유형의 차림을 들 수 있다. 하나는 한상차림의 유형이고 또 하나는 비빔밥이라는 일품요리형태다.

한상 차림의 헛제삿밥은 제사상을 기본으로 하고 골동반(骨董飯)은 밥과 나물이 올라가고 간장으로 비빔을 하는 비빔밥과 돔배기 써래산적, 탕국을 기본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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