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어려진 주주들…삼성전자 7%가 '소년 개미'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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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9   |  발행일 2022-05-09 제18면   |  수정 2022-05-09 09:06
"저축 대신 투자 선물한다" 20대 미만 주식계좌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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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국민주'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20대 미만 미성년 주주가 35만명을 넘어섰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20대 미만 주주는 35만8천257명으로 전체 주주(506만6천466명) 중 7.07%를 차지했다. 이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는 1천483만4천499주로 전체 발행 주식 중 0.25% 수준이다. 2020년 말 11만5천83명이었던(5.34%) 20대 미만 주주가 1년 새 3배 이상 껑충 뛴 것이다. 이들 주주 1인이 보유한 평균 주식 수는 41주로 6일 기준(종가 6만6천500원)으로 환산하면 272만6천500원이다.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투자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 과거 일부 자산가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진 미성년 보유 주식이 자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 경제 관념 형성을 위한 조기 교육 등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는 셈이다.

◆자녀 미래 위한 장기투자, 부모세대보다 수익률↑

올해 1분기 증시 조정 구간에서 장기 투자 성향을 보인 미성년 고객 수익률이 30~40대 수익률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1분기 주식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미성년 계좌 수익률은 1.51%로, 손실을 기록한 30~40대 수익률(-0.64%)을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단타 매매가 적고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자녀 계좌 특성이 수익률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초 이후 미성년 고객 1인당 체결 기준 주문 건수는 19.1건으로 30~40대(164.5건)의 12% 수준이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미성년 고객의 경우 펀드 상품 중에서도 10년 단위 장기 상품 등을 주로 활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三電주식 보유 미성년 36만명
1년새 3배 늘고 평균 41주 운용
한투증권 계좌잔고 6천억 돌파

미성년 투자 대부분 장기상품
1분기 조정장에도 1.51% 수익
3040세대는 같은 기간 -0.64%



주식 시장 미성년 고객 수도 꾸준한 증가세다. 올해 4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미성년 고객 수는 16만3천명으로 2019년 말 대비 136% 늘었다. 작년 한 해 미성년 계좌는 9만1천여 개 증가했고, 올해 1분기에도 1만7천여명이 계좌를 새로 만들었다. 고객 수가 늘면서 주식 잔고 역시 증가했다. 미성년 고객 계좌 주식 잔고는 2019년 1천274억원에서 올 4월 말 기준 6천186억원으로 무려 385.7%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투자 활성화, 공모주 투자 열풍, 주식 증여 및 재테크 조기 교육 등으로 미성년 고객 주식 계좌가 늘었다"면서 "미성년 고객에게 건전한 투자 문화와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로 금융시장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계좌 개설 후 증여세 신고 유의

미성년자는 비대면으로 계좌를 개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증권 계좌 개설을 위해 부모나 법정대리인이 함께 가야 한다. 준비물은 법정대리인 신분증과 가족관계증명서(미성년자 자녀 또는 방문 법정대리인 기준 발급), 거래 인감, 개설자 명의 통장 등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선 공동인증서 발급도 필수다. 계좌 개설 이후 증권사 온라인·모바일 회원 가입을 한 뒤 인증서를 등록해야 한다.

유의할 점은 주식을 매입 후 자녀에게 증여하거나 자녀 명의 계좌에 입금 후 주식을 매수할 때 증여세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증여세 신고기한은 증여가 이뤄진 날이 속하는 달 말일부터 3개월 이내다. 신고기한 내에 주식을 반환하면 증여는 없었던 것으로 본다.

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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