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양심, 인간을 위협한다…대구 도심 곳곳에 '들개 된 유기견' 출몰

  • 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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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5-17  |  수정 2024-05-17 07:12  |  발행일 2024-05-17 제2면
지난해 대구 유기견 구조 및 포획 출동 건수 1천400건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대구 유기견 1만1천137마리
대구 지자체마다 유기견 민원, 포획에 어려움 겪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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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나네 유기견 보호소의 동물들이 겨우내 먹을 사료 냄새를 맡고 모여들고 있다. 영남일보 DB

지난해 대구지역 유기견 구조·포획 신고(출동) 및 처리 건수가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곳곳에서 유기견으로 추정되는 야생 들개들이 출몰해 시민들을 위협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6일 대구소방안전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기견 구조·포획 관련 출동 건수는 1천400건으로 전년(1천128건) 대비 24.1%(272건) 증가했다. 처리 건수도 902건에서 1천102건으로 22.2%(200건) 늘었다. 올해는 지난달까지 출동 566건에 처리 420건을 기록 중이다.

유기견 발생도 꾸준하다. 지난 2019년부터 올해 4월까지 대구에서 발견된 유기견은 1만1천137마리에 이른다. 최근 3년간 유기견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1천714마리, 2022년 1천755마리, 2023년 1천624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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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에 적응하며 들개로 진화한 유기견들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시민들의 불안감도 크다.

 

북구는 최근 산격동 대불산(대불공원)에 야생 유기견이 출몰해 위협을 받는다는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대구소방에 협조 공문을 보내고 조만간 포획에 나설 예정이다.


수성구는 지난 2월부터 연호동, 이천동 등 도시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야생 유기견들이 출몰한다는 민원이 제기돼 119와 함께 포획 작전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유기견의 활동 반경이 넓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달서구는 상인동 월곡역사공원 인근에 한 야생 유기견이 배회한다는 신고를 받고 수개월 간 포획 활동에 나서 지난 3월 해당 유기견을 붙잡는 데 성공했다.

일선 지자체는 '동물보호법' 개정, 중성화 작업 강화 등을 야생 유기견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으로 꼽았다. 야생 유기견은 동물보호법상 유해동물로 취급되지 않아 인도적 방법으로만 생포 가능해 구조 및 포획에 어려움이 많다. 또 야생 유기견 1세대가 개체 수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 중성화 작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반려동물 등록제 활성화도 야생 유기견 발생을 줄일 수 있는 해결책 중 하나다. 반려동물 등록제는 반려견 등에 내·외장 인식 칩을 심는 방식으로 2014년부터 유기 행위를 방지하고자 의무 시행된 제도다. 현재 대구에서 등록된 반려견 누적 수는 모두 13만8천343마리다.


달서구가 3만1천467마리로 가장 많다. 수성구 2만3천222마리, 북구 2만2천854마리, 동구 1만9천365마리, 달성군 1만3천522마리, 서구 1만1천112마리, 남구 1만908마리, 중구 5천346마리, 군위군 547마리다.


지자체 한 관계자는 "현재 지표상보다 실제 떠돌아다니는 유기견이 훨씬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유기견 관련 민원을 해결하고자 포획에 힘쓰고 있지만 지금 인력만으로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포획 등 단순 사후 대책보다는 다양한 방식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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