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아트페어 2개 신설…대구 미술시장 요동친다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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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2 15:18  |  수정 2022-06-12 15:20  |  발행일 2022-06-13 제1면
대구미술시장, 부동산 주식 가상화폐 이어 '불장'

'불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국내 미술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대구 미술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부동산 규제 등으로 갈 곳 잃은 돈이 미술시장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호황을 맞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발표한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술시장은 약 9천223억원 규모다. 2020년 3천291억원에 비해 무려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문가들을 성장세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다시 3배이상 늘어난다면 '미술시장 3조 시대'가 열리게 된다.


급성장 한 이유는 미술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인식하면서다. 특히 블루칩 작가와 주목받는 신진 작가들의 작품이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며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가고 있다. 부동산, 주식, 가상 화폐에 이은 미술시장을 새로운 투자처로 여기는 MZ세대의 유입도 한몫하고 있다. 세금 혜택과 SNS로 통한 과시성 소비욕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바람을 타고 아트페어도 유례없는 활황이다. 올해 국내 굵직한 아트페어는 역대급 판매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미술시장도 뜨겁다. 코로나19 이후 신생 갤러리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고, 올해 대형 아트페어도 두 개나 새롭게 열린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열리는 대형 아트페어는 대구화랑협회에서 주최해 매년 11월에 개최되는 '대구아트페어(현 iDAF,아이다프)' 뿐이었다. 하지만 사단법인을 추진 중인 '아트페어대구'가 주최하는 '아트페어대구2022'가 신설돼 이달 개최된다. 오는 8월 말에는 대구도슨트협회 주최 '2022 대구블루아트페어'가 엑스코에서 개최된다. 대구지역 백화점 업계에서도 중소형 아트페어를 속속 개최하며 '아트 마케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한편에서는 시장이 과열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가격 거품론'도 제기된다. 비정상적 가격 급등과 '카더라 정보'의 양산, 묻지마 투자, 투기성 짙은 기획 세력의 개입 등으로 시장이 혼탁해지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문화예술적 가치보다 투자적 가치로만 미술 작품을 대하는 태도는 시장을 교란 시키고 나아가 미술 발전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지역의 한 미술계 관계자는 "아트페어가 미술품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속된 말로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격으로 자본에만 매몰돼 전국적으로 우후죽순 양산되는 것이 우려된다. 이 때문에 오히려 대중들의 미술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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