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3차 수정안 노동계 "1만80원" vs 경영계 "9천330원"…대구시민들 "장단점 잘 따져봐야"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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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9 17:27  |  수정 2022-06-29 17:40  |  발행일 2022-06-29

사상 처음으로 1만원대 최저임금이 형성될 지 관심이 쏠리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 법정시한인 29일 최저임금위원회는 제8차 전원회의를 열고 합의를 시도했지만,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접점을 찾는 데는 실패했다.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전원회의에서 3차 수정안으로 노동계는 1만80원, 경영계는 9천330원을 제시했다. 3차 수정안은 올해 최저임금(9천160원)보다 노동계는 10%, 경영계는 1.86% 높은 금액이다.

노동계가 제시한 최저임금으로 확정될 시 사상 처음으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맞게 된다. 이에 자영업자와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최저임금 상승의 장단점을 높고 평가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남구 안지랑역 인근에서 만난 주부 주모(여·29·대구 남구)씨는 "기업가는 노동자의 임금을 덜 주면 좋겠고, 노동자는 임금이 많이 오르면 좋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그간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어려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한 서민들의 고통 등은 모두가 충분히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1만 원대 최저임금 형성이 서로에게 올바른 방향인지는 고민된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남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는 "일을 잘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있다면 최저임금 1만 원 이상 줄 수는 있다. 하지만 고용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1만 원대가 형성되면 부담스러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에게 줄 주휴수당까지 생각하면 고민이 많아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동결을 두고 각기 다른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최저임금 인상을 찬성한다는 대학생 이모(24·대구 남구)씨는 "최근 전쟁,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식료품, 생필품 등 대다수 가격이 증가했다. 그럼 상응한 임금 증가가 있어야 하는데, 경영진들이 물건 가격은 몇백 원씩 쉽게 올리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증가는 반대하거나 동결을 외치니 아르바이트를 하는 입장에서 마음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반면, 직장인 김모(31·대구 달서구)씨는 "군대를 제대한 후 최저시급이 급격히 오른 해가 있었다. 마침 아르바이트를 구하려 했는데 최저시급 증가로 자영업자들이 일자리 공고를 내지 않아서 꽤 애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면서 "기존에 일을 하는 노동자에게는 최저임금 인상이 좋을 수도 있으나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기회를 박탈할 수도 있다. 지금 1만 원대 최저임금을 받기엔 시기상조 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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