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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방폐장 조감도. 오른쪽이 2단계 표층 처분시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제공> |
경북 경주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단계 표층 처분시설 공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2단계 표층 처분시설 건설·운영 허가 안을 심의·의결했다고 8일 밝혔다.
경주 중·저준위 2단계 표층 처분시설은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부지 내 6만7천490㎡에 사업비 2천600억 원을 들여 2025년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2단계 표층 처분시설은 원전 작업자의 옷이나 장갑 등을 처분하는 곳으로, 12만5천 드럼(200ℓ기준) 규모로 조성된다.
지난 2015년 12월 2단계 표층 처분시설 건설 허가를 신청했으나, 2016·2017년 경주·포항 지진으로 내진설계 등 안전성 보강 문제가 제기되면서 완공 기한이 미뤄졌다.
안전성 심사를 수행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2단계 표층 처분시설이 설계 기준이 요구하는 지진 가속도 0.3g(리히터 규모 7.0)의 내진 설계를 원자력발전소와 같은 내진 성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2단계 처분시설 건설 사업에 2만7천 명의 인력 고용효과와 2만 대의 장비를 활용,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표층 처분은 지표면 가까이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방폐물을 처분하는 방식으로 프랑스·스페인·영국·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 안전하게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단계 처분시설이 안전 심사를 통과해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과 표층처분 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가가 됐다.
1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1단계 동굴 처분시설은 2015년부터 안전하게 운영 중이다.
차성수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이사장은 “중·저준위 방폐물 관리 경험을 토대로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술 역량도 지속해서 확보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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