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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무변루가 보물로 지정됐다. 사진은 옥산서원 무변루 모습. <영남일보 DB> |
문화재청은 경북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주 옥산서원 무변루는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적 ‘옥산서원’ 안에 있으며 옥산서원 외삼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중층으로 된 문루이다.
무변루는 1572년 옥산서원이 창건됐을 때 함께 세워졌으며, 주변의 훌륭한 자연경관을 잘 조망할 수 있도록 서쪽을 바라보고 있다.
옥산서원은 경주 양동 마을에서 태어난 조선 중기 문신 회재 이언적(1491~1553) 선생을 모시기 위해 설립된 곳이다.
규모는 정면 7칸, 측면 2칸이며, 지붕은 맞배지붕으로 좌·우 측면에는 가적지붕을 설치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건물의 아래층은 출입문으로 사용하고, 위층은 지역 유생 교육 장소로 썼다.
1792년 ‘어제제문(御製祭文)’과 1905년 ‘을사년 옥산서원 통문(乙巳年 玉山書院 通文)’ 등 여러 문헌에는 무변루가 토론, 휴식, 모임, 숙식 공간으로 이용됐다는 기록이 있는데 역사적으로는 경상도 동부지역에서 사대부들이 공론을 주도한 곳이었다.
사람들이 머물 수 있도록 2층에는 대청마루를 중심으로 양쪽에 온돌방을 두고, 온돌방 옆 가장자리에는 난방이 되지 않는 누마루를 설치했다.
특히 지붕 기와에 ‘숭정(崇禎·1637년)’, ‘건륭(乾隆·1782년)’, ‘도광(道光·1839년)’ 등 중국 연호가 새겨져 있어 17∼19세기에 수리됐음을 알 수 있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관련 기록에 따르면 무변루는 영의정 노수신(1515~1590)이 이름을 짓고, 현판은 당대 명필이었던 석봉 한호(1543∼1605)가 썼다.
무변은 북송 유학자 주돈이의 글 ‘풍월무변(風月無邊)’에서 유래한 것으로, ‘경계를 없애는 곳’을 뜻하며, 서원 밖 계곡과 산이 한눈에 들어오게 해 그 경계를 없애는 곳이라는 것이다.
문화재청은 “무변루는 1572년 처음 지어진 이래 지금 위치를 지키며 유교 문화창달과 지식보급에 큰 역할을 해왔다”며 “국가지정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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