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케이블카.구름다리 설치 두고 환경단체-상인 간 갈등 재연 조짐

  • 이남영
  • |
  • 입력 2022-08-14   |  발행일 2022-08-15 제6면   |  수정 2022-08-16 08:24
2022081501000426600016661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 동구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면서, 환경단체와 상인 간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다. <영남일보DB>

홍준표 대구시장이 지난 8일 팔공산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영남일보 8월9일자 1면 보도)을 나타내자, 환경단체와 상인 간 갈등이 재점화되고 있다.

1985년 대구 동구 동화사집단시설지구내에서 개장한 팔공산 케이블카는 출발지점부터 정상까지 1.2km 구간에서 운영되고 있다. 37년간 운행된 이 케이블카는 관광지로써 대구시민을 포함한 지역사회 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현재 팔공산에는 이 케이블카를 제외하곤 대다수의 개발 사업이 답보 상태다. 2008년부터 거론된 갓바위 케이블카 설치와 2015년 '제6차 대구관광종합발전계획' 시 선도사업에 선정됐던 팔공산 구름다리 사업은 환경단체·불교계 등의 반대 속에 개발이 쉽지 않은 실정이었다.

하지만 홍준표 시장의 발언 등으로 지역에서 갓바위 케이블카 건설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특히 윤석준 동구청장은 중단된 팔공산 구름다리를 두고도 긍정적인 가능성도 제시해, 갓바위 케이블카 뿐 아니라 구름다리 사업도 수면 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윤 구청장은 "팔공산이 대한민국 대표 명산이 되기 위해선 구름다리를 비롯한 케이블카 사업이 필요하다"며 "여러 경로를 통해 동화사는 물론 조계종과 교감을 하고 있는데, 환경단체와도 긴밀하게 논의를 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개발 소식에 환경단체와 팔공산 관계자들의 의견 대립은 다시 팽팽해 지는 모양새다. 환경단체는 케이블카 건설에 대해 반대 입장을 재차 강조한 반면, 팔공산 상가연합회는 대환영의 입장이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14일 성명을 내고 "팔공산에는 갓바위 시설지구에서 갓바위를 연결하거나 지금 운행중인 케이블카 종점에서 낙타봉을 연결하려는 두 가지 케이블카 사업이 추진되려 한다. 이들 사업은 최근 혹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수 차례 시도되다가 주저앉은 사업으로 전혀 실효성이 없는 사업들이다"며 "팔공산은 대구를 대표하는 명산으로, 대구의 상징과도 같다. 이런 팔공산에 쇠말뚝을 박아 팔공산의 경관을 망치고 생태계를 파괴하는 공사를 강행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팔공산 국립공원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김경환 팔공산 상가연합회장은 "산 전체를 밀어 개발하자는 뜻이 아니다. 케이블카, 구름다리의 개발을 위해 나무 50여 그루를 베는 것이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자연 훼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소화된 개발로 많은 사람이 팔공산을 누릴 수 있다면 여러모로 모두에게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케이블카도 중요하지만, 지역 경제 효과나 시민들의 이용자 측면에서 봤을 때 팔공산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구름다리 역시 절실하다. 추후 대구시장 등 관계자와의 면담을 통해 팔공산 케이블카 및 구름다리 개발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주민 참여형 협의를 조언했다. 이응진 대구대 교수(관광경영학)는 "팔공산에 이미 케이블카가 있기 때문에 관계 당국은 시민들의 휴양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쉼터 역할 등을 고려해 케이블카, 구름다리 등의 개발을 구상해야 한다"며 "상생의 핵심 요인 중 하나는 지역 주민의 참여다. 상인들 외 주민들의 의향, 다른 지역 환경단체 등 다양한 집단의 이야기를 공청회와 같은 주민 참여형 방식으로 충분한 시간을 들여 들어봐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 Remember!

    대구 경북 디아스포라

    더보기

    대구 경북 아픈역사의 현장

    더보기

    영남일보TV

    더보기


  •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