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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금관이 최초로 출토된 경북 경주시 노서동 금관총 전경. <경주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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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금관이 최초로 출토된 경북 경주시 노서동 금관총 내부 모습. <경주시 제공> |
경북 경주시는 신라 시대 고분 중 무덤 속에서 ‘이사지왕’이라고 새겨진 고리 자루 칼집이 출토돼 유일하게 주인을 추정할 수 있는 ‘금관총’이 복원을 마치고 16일 일반에 우선 공개한다.
금관총은 신라 금관이 처음 발견된 무덤으로 복원·정비를 마치고 현대적 전시 공간인 ‘금관총 보존 전시공간’으로 돌아온다.
금관총 보존 전시공간은 노서동에 있는 지상 1층 576.9㎡ 규모다.
신라 고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시설 내부에는 국내 고분 정비 사상 처음으로 돌무지덧널무덤의 주요 축조 구조물인 목조 가구를 실물 크기로 재현했다.
지난 2015년 금관총 재발굴 당시 돌무지 유구 바닥에서 발견한 규칙적으로 배열된 나무 기둥 자국, 외곽 경사면의 가로세로 모양 나무 기둥 접합 흔적 등 높이 4m가 넘는 목조가구를 실물로 재현했다.
무덤 중앙 덧널의 경우, 일제강점기 첫 조사 결과와 달리 더 크고 높다.
외부에 덧널이 하나 더 있다는 이중곽 등 이번 금관총 정비를 통해 새로운 사실도 무덤 바닥에 전시·재현했다.
특히 고리 자루 칼집에 새긴 ‘이사지왕’이라는 이름을 통해 돌무지덧널무덤 최초이자 유일하게 무덤 주인을 추정할 수 있는 신라 고분으로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13년 수장고에서 경주 금관총에서 출토(1921년)된 고리 자루 칼집에서 출토 92년 만에 ‘이사지왕’ 글자를 확인했다.
금관총이 ‘이사지왕’이라는 무덤 주인공을 추정할 수 있는 실마리가 나왔지만, 이사지라는 왕 이름이 어느 고대 문헌에도 나오지 않아 진짜 왕인지 귀족의 명칭인지, 무덤 주인공은 맞는지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어린이와 학생들에게 돌무지덧널무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첨단 증강 현실(AR) 기법을 도입한 눈높이 맞춤 설명도 진행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남은 금관총 봉분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설계안을 네 차례 변경했다”며 “고고학자와 문헌 사학자 등 관계 전문가들의 의견과 고증을 받아 충실히 콘텐츠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한편, 금관총 정식 개관은 인근 고분 정보센터 조성 공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상반기쯤 이뤄질 예정이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송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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