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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지역 대구시의원과 달서구의원들이 지난 19일 대구시 동인청사 앞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약속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고 신청사 건립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민선 8기 대구시에서 채무 감축을 위해 폐지를 예고했던 '청사건립기금'이 유지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대구시는 최근 폐지를 검토했던 청사건립기금을 존속시키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홍준표 대구시장 취임 직후인 지난달 강도 높은 재정혁신으로 예산을 절감해 채무 감축에 나서겠다고 밝힌바 있다. 채무 감축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일반회계로 대체할 수 있거나 불필요한 재량·자체 기금 9개가 폐지될 예정이었다.
구체적으로는 △(대구시)청사건립기금 △남북교류협력기금 △시립예술단진흥기금 △사회복지기금 △인재육성기금 △체육진흥기금 △농촌지도자육성기금 △메디시티기금 △양성평등기금 등이다.
하지만 청사건립기금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신청사 건립 예정지인 달서구 일각에서 우려와 반발이 제기됐다.
청사건립기금이 폐지되더라도 신청사 건립에는 차질이나 변화가 없다는 게 대구시의 입장이었지만, 달서구 정치권과 주민 일각에선 신청사 이전 사업이 행여 무산될까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지난달 19일 달서구 주민 32명으로 꾸려진 달서구시청사유치범구민추진위원회 위원들이 대구시청을 항의 방문해 대구시의 신청사 건립 의지를 재확인하고 돌아갔다.
달서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대구시의원과 달서구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시의원과 구의원들은 지난 19일 대구시청 앞에서 '대구시 신청사 건립 약속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약속대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 '대구시 신청사 건립 약속을 당초 계획대로 이행하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서서 대구시의 방침을 규탄했다.
청사건립기금의 경우 당초 1천773억원 가량 적립돼 있었지만, 코로나19 피해 지원 등을 위해 사용되면서 현재는 480여억원이 남아 있는 상태다. 청사건립기금을 유지키로 하면서 당초 대구시의 부채 상환 계획도 수정 혹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민 여론 등 여러 사안을 감안해 청사건립기금은 일단 폐지하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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