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의회, 제주도 연수 일정두고 '설왕설래'

  • 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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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31 18:09  |  수정 2022-09-01 08:25
대구 동구의회, 제주도 연수 일정두고 설왕설래
대구 동구의회 본회의장 모습.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동구의회 제공>

대구 동구의회 일부 의원들의 제주도 연수가 설왕설래를 낳고 있다.

31일 대구 동구의회에 따르면,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동구의회 의원 6명이 제주도로 개인연수를 떠났다. 경비는 1인당 80만원(항공료 불포함)으로, 연수 목적은 의정 특강과 현장견학(비교 시찰)을 통한 전문성 강화 교육이다.

지방의회의 개인연수는 공식적인 의회 예산 집행 내역에 속하지만, 이를 두고 일각에서 뒷말이 나온다. 이미 제주도 국내연수를 다녀온 일부 의원들이 2주도 안 된 시점 다시 연수를 다녀온데다 연수 중 자칫 '외유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일정도 포함됐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7~19일 동구의회 의원 15명은 2박3일 일정의 제주도 연수에 참여한 바 있다. 당시 연수를 참여한 의원 3명은 이번 연수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체연수와 개인연수는 다른 명목이지만, 한 달 내 같은 장소를 2번 방문하게 된 상황이다.

또 최근 연수 일정 중엔 관광지 방문 등도 포함돼 자칫 '외유성'으로 비춰질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연수기간 3일 중 이틀간 총 7시간 강의가 있긴 했지만, 하루는 '문화관광 정책개발과 도시재생 선진지 비교시찰' 일정은 외돌개·천지연폭포·송악산유람선·더마파크 등 제주도 관광지 방문이 포함돼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구의회 관계자는 "이번 개인연수는 단체연수가 계획되기 전부터 일정이 잡혀 있었다. 8월에 회기가 없어 이 기간에 연수를 간 것으로, 초선의원들이 많은 만큼 초선 의원들의 교육과 역량 강화 등의 측면에서 연수를 기획하게 됐다"며 "국외연수를 가지 않는 대신 국내연수를 알차게 기획했고, 국외연수 예산 6천710만 원은 2차 추경에서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은 "연수를 다녀오면 의회가 바뀐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으니 부정적인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며 "기본적으로 역량 강화는 정당에서 하고 기초의회에선 심화 교육을 하는 방안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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