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검찰 소환에 尹 "민생우선 기사 읽을 시간없어"…당무 개입설도 차단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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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2 10:22  |  수정 2022-09-02 10:22
李 검찰 소환에 尹 민생우선 기사 읽을 시간없어…당무 개입설도 차단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소환통보에 대해 "언론 보도를 통해 보는데 기사를 꼼꼼하게 읽을 시간도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여당의 내홍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으로서 무슨 당무에 대해 이래라저래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주요 정치 문제에 대해 답을 피해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진행한 출근길 문답에서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소환 통지를 받았는데 어떻게 보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대통령으로서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검찰은 이른바 '백현동 특혜 의혹' 등과 관련해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고발당한 이재명 대표에 대해 오는 6일 서울중앙지검 출석을 요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사법당국의 형사 사건에 대해선 대통령실 차원의 개입 또는 하명수사가 전혀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윤 대통령은 '여당에서 윤심(尹心)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당 혼란을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할 것 같은데 당부할 메시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자유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은 정당 내부도 민주적 원리에 따라 가동돼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이라고 하는 것은 소속 의원들과 우리 당원들이 치열하게 논의하고, 거기서 내린 결과는 받아들이고 따라가고 하는 것이 정당 아니겠느냐"며 "우리 당이 민주적 거버넌스를 갖고 어려운 문제를 잘 헤쳐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또 믿는다. 시간이 좀 걸릴 수 있겠지만 조급하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제가 취할 입장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전날 대통령실 관계자의 브리핑과 마찬가지로 당의 민주적 운영 즉 당무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당무개입설을 차단함과 동시에 앞으로도 여당의 문제에 거리를 두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우리의 대외 재무 건전성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며 "원전·방산, 특히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해서 중장기적으로 수출 규모를 더 키우는 전략을 세워나가겠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정부를 믿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외에도 '대통령실 안에서 인적쇄신이 진행되고 있고 직원들의 최고도 역량을 강조한 바 있는데 이 원칙이 검찰 출신에게만 예외로 적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는 물음엔 "잘 살펴보겠다"고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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