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산업칼럼] 왜, 대구는 대한민국의 메디시티인가

  • 김승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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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6  |  수정 2022-09-06 07:17  |  발행일 2022-09-06 제16면
팔·모발 이식 최초의 역사 만들어

전국 최상위 수준 의료 인프라 구축

보건의료계 다 모인 유일한 협의체

[의료산업칼럼] 왜, 대구는 대한민국의 메디시티인가
김승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본부장)

왜 대구는 메디시티인가. 국외의 의료인이나 의료관광 바이어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받게 되는 기본 질문이다. 그러면 "최초(First), 최고(Best), 유일(Only)"이라는 세 단어로 요약해 답을 한다.

문제는 정작 메디시티에 살고 있는 대구 사람이나 심지어 대구지역 의료인들조차 왜 대구가 메디시티인지를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남의 나라 다른 도시의 문화와 특징을 잘 알고 있음에도, 소중한 우리 것에 대해서 간과하는 것이 아쉽다.

'컬러풀 대구'라는 과거 비전에서 알 수 있듯이 대구시가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다 보니, 대표 브랜드를 정착시키지 못했다. 구미 전자, 포항 철강, 울산 자동차, 창원 기계, 부산 신발 등 주변의 주요 도시들은 나름의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시대의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 근간산업을 마련하고 이를 토대로 경제발전을 이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맥락에서 의료산업은 대구의 대표브랜드로 잠재력이 높다.

필자가 수행하는 핵심 업무는 대구의료를 해외에 홍보하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의료관광 해외마케팅이다. 이러한 연유로 해외의 각종 관련 행사에 참여해 대구의 의료를 널리 알린다. 국제 행사에서 발표할 때 항상 던지는 화두가 있다.

두 가지 질문으로 시작한다. 첫 질문은 "여러분들 대구를 아시나요"이다. 이에 약 10% 내외만이 대구를 안다는 답을 준다. 다음으로 "대한민국의 메디시티를 아시나요"라고 두 번째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해 약 50% 이상이 '안다'고 답한다. 그러면 필자는 "바로 대구가 그 메디시티다. 왜 대구가 메디시티인가를 설명드리겠다"는 말로 발표를 풀어간다. 이만큼 메디시티 대구의 브랜드가 우리나라보다도 해외에 널리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경험적 근거는 대구시를 대표하는 산업브랜드로 메디시티 대구를 육성할 필요성을 보여준다. 또 의료분야는 인류가 먹고살 만하면 가장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근본이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왜 대구가 메디시티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답을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대구는 대한민국 보건의료 분야의 최초(First)의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의료기술 분야에 있어서는 대한민국 최초로 팔이식수술을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최초로 모낭군이식에 의한 모발이식 기술을 창시해 현재 전 세계의 주류 기술로 자리매김했다. 의료특화사업인 의료관광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최초로 2016년에 2만명을, 2019년에 3만명의 외국인 환자를 유치했다.

다음으로 대구는 대한민국에서 최고(Best)의 의료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첨단의료의 상징인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와 수성의료지구를 비롯해 전국 최상위 수준의 의료기술을 갖춘 4개의 대학병원과 57개의 선도의료기관이 대구에 있다. 현대 의학 100년이 넘는 역사의 대학병원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最古) 대구약령시를 비롯해 한의학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국제행사인 메디엑스포와 APAAC도 빼놓을 수 없다.

끝으로 타 도시에서는 불가능한 대구에만 유일한(Only) 것이 있다. 바로 메디시티 도시브랜드와 메디시티대구협의회로, 타 도시에서 매우 부러워하고 있다. 메디시티라는 도시브랜드는 특허 등록이 되어 있어 대구만이 사용할 수 있다. 또 그 특성상 단합이 어려운 보건의료계 전체가 모인 협의체인 메디시티대구협의회는 대구만이 유일하다. 이외에도 최초, 최고, 유일의 콘텐츠가 무수히 많다.

작금에 전 세계인 상당수는 대구를 알고 있다. 2020년 초에 발발한 코로나19 대유행 위기 상황에 대구는 악명과 명성을 전 세계에 동시에 떨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코로나의 급격한 확산에 회피 1호 대상에 오르는 악명으로 이름을 떨쳤고, 다음에는 53일이라는 최단기간에 확진자를 0명으로 줄이며 전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메디시티 명성을 드높였다.

이제 세계 속의 메디시티로 나아갈 발판이 마련됐다. 세계를 향한 항해에는 지속적인 메디시티의 육성이 필수적이다. 파워풀 대구로 가는 비전에 메디시티 대구가 그 선봉에 우뚝 서는 그날을 그려보면서, 앞으로 왜 메디시티 대구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대안을 함께 고민해봤으면 한다.

김승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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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호 메디시티대구협의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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