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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신청사 건립지로 선정된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전경. 영남일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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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지인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를 찾아 추진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대구시 제공> |
대구시가 옛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한 대금으로 대구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8년 완공 목표다.
대구시는 5일 신청사 건립 추진계획을 발표하며 "사업비 확보의 어려움으로 18년째 제자리걸음인 신청사 건립을 위해 추진방식을 대전환하고자 한다"며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해 그 매각대금으로 신청사를 건립하고, 잔금은 전액 채무상환 및 부족한 재원 충당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신청사 건립을 위해 청사건립기금을 적립해 왔으나, 코로나19 여파로 기금을 일반사업예산으로 차용해 사용하는 등 1천765억원이던 기금이 현재는 397억원만 남아있는 상황이라는 게 시의 대구시의 설명이다.
신청사 건립에 소요되는 예산은 4천500억원 상당으로 추산된다. 청사건립기금을 한해 500억원씩 적립하더라도 예산 마련까지 10년이 걸리는 만큼 '발상의 전환'으로 두류정수장 부지의 일부 매각과 이를 통한 청사건립 및 채무상환, 사업예산충당이라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두류정수장 부지는 전체 면적이 15만8천807㎡로, 대구시는 이중 6만8천㎡에는 신청사를 건립하고, 나머지 부지 9만㎡(약 2만7천 평) 정도는 통매각하겠다는 계획이다. 용도변경(제2종일반주거지역→일반상업지역) 통해 매각되는 부지에는 랜드마크 상업시설이 조성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대구시는 두류정수장 부지에 대해 "달구벌대로에 인접하고 도시철도 감삼역에서 도보로 접근이 가능한 교통의 요충지로, 두류공원과 인접해 토지 활용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시에 따르면 두류정수장의 공시지가는 ㎡당 91만원(평당 300만원)으로, 전체 부지(15만8천807㎡) 공시지가는 1천445억원이다. 시가는 공시가를 훨씬 상회한다. 여기다 상업지역으로 전환된다면 가치는 급 상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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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 두류정수장 부지 활용 구상안. <대구시 제공> |
대구시는 올해 신청사 건립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시작으로 2023년 설계 공모에 착수해 2025년 착공, 2028년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추진의 투명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업 시행을 대구도시개발공사에 위탁 추진할 방침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청사 일대를 대구 미래 50년을 견인하는 대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변화시켜 나가겠다"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신청사 건립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현 시청사(동인동)의 노후화와 공간 부족 등의 문제로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왔다. 대구 4개 구·군이 신청사 유치전을 폈으며, 2019년 12월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달서구 두류정수장 부지가 선정됐다. 지난 달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SNS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 신청사 건립 방향'을 밝힌 바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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