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석열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 대비를 위해 5일부터 6일 새벽까지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근무를 하는 등 비상대비 태세를 유지한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은 오늘 대통령실에 머물면서 종합상황을 보고 받고 국민의 생명,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철야 근무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수석은 "대통령실도 24시간 비상 근무 중"이라며 "관계부처,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모든 비서관실 인원들이 24시간 교대 근무를 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은 오늘 밤과 내일 새벽 계속 대통령실에 있을 예정"이라며 "위기대응센터를 방문해야 할 상황이면 직접 내려가고, 지자체장이나 정부 부처에 시시각각 대처하고 대비태세를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과 수석비서관 회의, 총리 주례회동 모두 힌남노 대비를 강조하며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태풍 이후 신속한 복구와 추석에도 이어질 물가에 대한 집중 관리를 강조했다. 또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방지를 위해 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며 "태풍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국민, 농가에 대해서는 역지사지의 자세로 복구비, 재해보험을 신속하게 지급하라"고 지시했다.
총리 주례회동에서는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없어야 한다"며 "위험 지역 안전 조치 등 철저하게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도어스테핑에서도 윤 대통령은 "구급 구조 종사하는 모든 분들께 말씀드린다. 어제 말씀드린 것처럼 선조치 후보고다. 모든 국민이 내 가족이란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비상상황에 대한 대응을 대통령이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먼저 조치하고 후보고해주길 바란다"고 '빠른 대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언론에도 재난 상황 보도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며 일반 현안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양해를 구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한 총리로부터 원전 산업 재도약 방안을 보고받고 "지난 5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경쟁력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천문학적인 국부손실을 자초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의 이집트 원전 수주는 원전 생태계 복원의 첫걸음"이라며 "우리 정부에서는 무너진 생태계 복원에서 더 나아가 원전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