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美 에미상 게스트상 등 4개 부문 수상

  • 윤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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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05   |  발행일 2022-09-06 제14면   |  수정 2022-09-05 16:44
오징어게임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K-콘텐츠의 역사를 새롭게 장식했다.

현지시간 4일 진행된 에미상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된 7개 부문 중 4개 부문(게스트상·스턴트퍼포먼스상·시각효과상·프로덕션디자인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 시상식인 에미상에서는 그간 비영어권 드라마가 후보에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 수상의 의미는 여러모로 뜻깊다. 특히 한국어로 된 드라마가 수상까지 한 것은 놀라운 변화다.

김광원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가 그 과정에서 중요한 가교역할을 했다"며 "이번 수상은 자막을 터부시했던 미국 시청자들이 이제 자막이나 더빙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말했다.

수상의 포문을 연 건 '게스트 여배우상' 부문의 이유미였다. 게스트상은 주·조연이 아닌 한 에피소드에서 뛰어난 연기를 보여 준 배우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한국 배우가 에미상에서 연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영 역할로 염세주의 성향이 짙게 묻어 있는 연기를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유미는 "상의 무게에서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가 게임에 참가한다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서 탈락했을 것"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드라마 속 우수한 스턴트 연기를 인정받은 '스턴트 퍼포먼스상'은 배우 임태훈·심상민·김차이·이태영이 차지했고, 특수효과를 인정받은 '싱글 에피소드 특수효과상'에는 김혜진이, 미술상에 해당하는 프로덕션 디자인상(내러티브 컨템포러리 프로그램, 1시간 이상)은 채경선 미술감독과 김은지·김정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CJ ENM의 스튜디오 엔데버콘텐트의 작품 '세브란스'도 '메인 타이틀 디자인' 상과 '시리즈 부문 최우수 음악 작곡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 외에도 남우주연상, 남·녀조연상, 감독·각본상 등 6개 부문에도 이름을 올렸다. 남우주연상 후보 이정재는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 제레미 스트롱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만, '세브란스: 단절'의 아담 스콧 등과 경쟁한다. 남우조연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오영수, 박해수는 '석세션' 키에란 컬킨, 매슈 맥퍼디언, 니콜라스 브라운, '더 모닝쇼'(애플TV+) 빌리 크루덥 등과 경쟁한다. 앞서 오영수는 골든글로브에서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바 있다. 여우조연상과 감독상, 각본상도 기대해볼 만하다. 시상식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9월 12일 캘리포니아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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