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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에는 추석을 맞아 여러가지 식재료를 구입하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남영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3년 만에 맞는 한가위에 많은 대구 시민들이 기대를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년간 사적 모임 인원,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간이 제한되는 등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됐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일상생활 제약뿐만 아니라 명절에도 귀성길에 오르지 못하거나 요양병원에 있는 가족들조차 직접 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추석부터는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대구 곳곳에서 예년 같은 한가위 풍경을 조금씩 되찾는 모습이었다.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오후 1시쯤 서문시장 일대.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석 차례상에 올릴 과일, 생선 등의 식자재와 추석 선물세트를 사러 온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상인들도 판매 물건을 전시하거나 정리를 하는 등 바삐 움직였다.
특히 추석 선물세트를 가게 앞에 전시해 놓고 손님들을 맞는 상인들과 선물 상자를 한가득 안고 분주히 움직이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시민은 대표적인 추석 선물인 과일 상자와 금색 보자기를 두른 상자를 겹쳐 바삐 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처음 명절을 맞는 시민들은 오랜만에 만날 친척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서문시장에서 추석 선물세트를 들고 걸음을 옮기던 직장인 김모(34·대구 중구)씨는 "그간 코로나 때문에 고향에 내려가도 친척들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오랜만에 친척들을 다 함께 볼 것 같아 이것저것 선물을 사려고 서문시장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반면, 요양병원 등은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여전히 대면 면회가 안 돼 아쉬운 분위기가 역력했다. 하지만 요양병원 등에 가족을 모신 시민들은 비접촉 면회로나마 가족들을 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90대 시어머니가 요양병원에 있다는 주부 권모(여·59)씨는 "지난 명절에도 대면 면회가 어려웠다. 올 명절에는 가족들과 인사를 드릴 수 있으려나 했더니 여전히 요양병원은 대면 면회가 안 돼 아쉽다"며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규제가 풀려 다행이다. 다음 명절에는 시어머니와 직접 만나 그간의 아쉬움을 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 역시 거리두기 전면 해제 후 첫 명절인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시민들이 진단검사와 진료를 편리하게 받을 수 있는 일반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고령층 및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추석 방역 의료 대응 대책도 추진한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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