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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앞서 관람객들이 운구 행렬을 보기위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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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앞서 관람객들이 운구 행렬을 보기 위한 지역에 자리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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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앞서 관람객들이 운구 행렬을 보기위해 운집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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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앞서 관람객들이 운구 행렬을 보기위해 운집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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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앞서 관람객들이 추모의 꽃을 전하고 있다. |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엄수됐다.
'세기의 장례식'으로 불리며 관심을 모은 이번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세계 주요국 정상과 왕족 등 500명과 등 2천명이 참석했다. 또한 여왕의 마지막 가는 길인 윈저성으로 가는 운구행렬을 보기위해 런던에 수백만명이 운집했다.
◆ 슬픔 추모·역사적 순간 참여 다양한 이유로 모려들어
이번 순방에 동행한 한국 언론들의 프레스센터는 런던 중심지인 하이드파크 부근의 한 호텔에 자리했다. 영국 왕실의 관저인 버킹엄 궁전과 런던 대표 공원이자 왕립 공원인 하이드파크, 장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도 크게 멀지 않은 곳이다.
프레스센터 인근의 상점들은 문을 열지 않거나 국장 이후인 정오에 개점했다. 주요 상점 내·외부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사진이나 그림을 게시된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또 호텔 및 인근의 일본 대사관 등에서 국기는 대부분 조기가 계양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전날에도 버킹엄 궁전과 맞닿아 있는 그린파크에는 추모를 위한 꽃다발과 편지가 모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때문에 이날 이른시간 부터 여왕이 가는 마지막 길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인원들은 운구 행렬을 보기위해 주요 경로에서 기다리거나 하이드파크에 설치된 스크린에서 장례식을 지켜보기 위해 공원으로 이동했다.
오전 9시쯤에는 여왕의 관이 운구되는 경로인 하이드파크 코너에서부터 공원 내부 길은 빈자리를 찾기 힘들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도로에 낮은 펜스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펜스에서 2~3m 정도 사람들이 도로를 지켜보기 위해 자리했다. 3~4명 정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많았으며 유모차를 끌고 아이와 함께 동반한 가족도 많았다. 아이들은 주로 영국 국기(유니언잭)가 그려진 작은 깃대를 흔들었으며, 추모의 꽃을 들고오는 인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왕을 추모한다는 개인 플랜카드도 일부 보였으며 국기로 몸이나 머리를 감싸기도 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온 대학생 잭 바우어씨는 "여왕은 단순히 나라의 대표가 아니라 영국을 대표하는 '심벌'이었다"며 "그런 사람이 사라졌다고 하니 너무 슬프다. 그래서 장례식에 참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로 앞 펜스에 일찌감치 자리하며 울음을 보였던 영국인 제인씨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을 느낀다"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영국의 어머니이자 본보기였다. 당연히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런던에 거주하며 아들과 함께 하이드 파크를 찾은 한 한국인 A씨는 "역사적인 현장이지 않나. 국장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앞서 추모행렬에서 16시간 걸려서 여왕을 만나고 갔다고 하는데 이렇게 진심으로 슬퍼하는 것을 보면 영국인들에게 여왕이 어떤 의미였는지 느껴진다"고 했다.
하이드파크 일부에서는 즐겁게 앉아 사진을 찍고 여유로는 모습도 느껴졌다.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하며 이를 기록하고 싶다는 이유에서 현장을 찾은 것이다. 다만 이들도 장례식이 시작되고 여왕의 운구가 임박해 오자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이드파크에 설치된 장례씩 스크린을 보는 인원들은 엄숙하게 장례를 바라봤다. 스피커로 장례식 현장이 중계됐으며 참석자들은 이에 귀를 기울이기도 했다.
교통 통제는 심각했다. 한국 프레스센터가 설치되어 있는 지역은 일반인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골목마다 경찰들이자리 했으며 극히 일부 도로만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었다. 허가된 차량이 아니면 통행이 불가능했다. 도로를 통제하고 있던 영국 경찰은 웨스트민스터와 버킹엄으로 이동하려는 기자에게 "하이드파크나 모든 길이 도록 통제되어 있어 이동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호텔 인근 먼발치에서 지켜보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장례식에 앞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여왕의 96년 생애를 기리기 위해, 종소리가 1분에 1차례씩 울렸다. 사원은 당시 25세였던 여왕이 1953년 대관식을 치른 장소이자 남편 필립공과 1947년에 결혼식을 올린 장소이기도 하다.
장례식은 이날 오전 11시 정각에 시작됐다. 캔터베리 대주교가 설교하고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성경을 봉독하면서 시작됐으며, 장례식은 오전 11시 55분 영국 전역에서 전국민이 2분간 묵념을 하고 백파이프로 이제 여왕이 아닌 "신이여, 국왕을 지켜주소서"로 시작되는 영국 국가가 연주됐다. 이후 여왕의 관은 사원에서 나왔고, 의전에 주로 쓰이는 예포(禮砲)가 발포된 이후 장례 행렬과 함께 여왕의 행진이 시작됐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떠나 평소 여왕을위한 근위병 교대식으로 유명했던 길을 따라 집무실인 버킹엄 궁을 지났으며 이후 웰링턴 아치까지 행진이 이어졌다. 마지막 여정은 윈저성으로 이동, 남편 필립공이 영면해 있는 윈저성 세인트 조지 교회 지하 납골당에 안장된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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