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두번째 해외순방 마무리…경제성과에도 '외교역량 부실' 한계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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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5   |  발행일 2022-09-26 제1면   |  수정 2022-09-2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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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인사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해외 순방은 몇몇 경제 성과에도 불구하고 의전과 말 실수 논란이 뒤섞이며 '외교 역량'의 한계를 노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심을 모았던 한미·한일 정상회담의 경우 형식뿐만 아니라 내용 모두 미완의 회담으로 남았다. UN이란 다자외교의 무대 속성을 감안해도 아쉬운 대목이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까지 더해져, ‘외교무대의 섬세함 구축’은 윤 정부가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됐다. ☞ 4면에 관련기사

윤 대통령은 24일 밤 귀국하며 18일부터 5박7일 동안 이어진 3개국 4개 도시 순방을 마무리했다. 이번 순방에서 윤 대통령은 영국에서의 '조문 외교', 미국과 캐나다에서 '정상 간 외교' 및 '경제외교'에 초점을 맞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엘리자베스2세 여왕 국장 참석과, 2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77차 유엔총회 기조연설, 21일 한일 및 한미 간 정상과의 만남은 이번 순방의 핵심 일정이었다.

하지만 주요 일정마다 논란이 불거졌다. 영국 첫날 도착 직후 현지 교통 문제로 '조문 취소' 논란이 일었고, 한일·한미 정상회담은 각각 약식·환담으로 대체되며 당초 기대를 비켜나갔다. 특히 한일 회담은 의제 논의 없는 약식으로 개최돼, 양국 관계 정상화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한미 정상도 '48초간' 단독으로 만나 전기차 보조금 문제 등 현안 해결은 힘든 상황이었다. 오히려 비속어 논란의 진원지가 된 부담만 남았다.


물론 유엔총회 연설, 잇따른 정상과의 만남 등에서 '자유를 위한 국제연대 강화'라는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핵심기조를 각인 시켰다는 점은 성과라 할 수 있다.

민감한 논란에 가려졌지만 경제성과 등 '세일즈외교'도 호평을 받았다. 캐나다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지며 양국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에 합의했으며, 핵심 광물 및 반도체 공급망 강화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또 반도체·전기차와 같이 첨단산업 분야의 7개 글로벌기업으로부터 총 11억5천억불(한화 약 1조6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하고, 미국 및 캐나다와 과학기술과 미래성장산업의 협력 기반을 구축한 점은 간과할 수 없는 성과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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