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수급위해 직접 나선 지자체

  • 유선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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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9-29  |  수정 2022-09-29 08:20  |  발행일 2022-09-29 제8면
외국인 근로자 수급위해 직접 나선 지자체
이남철 고령군수와 에스메랄다 피네다 필리핀 루바오 시장이 지난 27일 계절외국인 노동자 도입과 관련된 업무협약을 마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령군 제공>
외국인 계절노동자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기초단체가 직접 나섰다. 개별 농가가 필요한 인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하는 지금까지의 관행에서 벗어난 이례적인 행보여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북 고령군 이남철 군수를 비롯한 10여명의 일행은 지난 27일 에스메랄다 피네다 시장 초청으로 필리핀 팜팡가주 루바오시 를 방문,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체결했다.

고령군은 또 3일 동안 현지에서 머물며 내년에 고령에서 일할 외국인 근로자를 선발한다. 200명 모집에 1천여명이 지원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고령군은 이번 방문을 통해 선발된 근로자들의 관리를 농협 등에 위탁할 계획이다.

고령군이 이처럼 외국인 계절노동자 수급에 직접 나선 건 양국 지자체간 업무협약으로 인력 수급 통로를 만들면 매년 만성적인 인력부족으로 힘들어 하는 지역 농가를 도와줄 수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농가가 인력 송출 회사 등을 통해 개별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구할 경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지역 농가들이 코로나 창궐이후 제때 외국인 근로자를 구하지 못한데다 인건비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은 것도 지자체가 직접 인력 수급에 나선 것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

고령군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성과가 나타나면 수급되는 외국인 근로자 수를 늘릴 계획이며 베트남 등 다른 나라 지자체와도 협무협약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 군수는 "이번 협약식을 통해 매년 반복되는 농촌인력부족 문제가 해소되어 지역 농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길 바란다"며 "앞으로 고령군과 루바오시가 농업생산성 향상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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