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유림단체 "안동·예천 행정구역통합 추진 강력 반발"···반대 성명 발표

  • 장석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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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0  |  수정 2022-10-11 14:55  |  발행일 2022-10-10 제2면
예천 유림단체 안동·예천 행정구역통합 추진 강력 반발···반대 성명 발표
지난 7일 예천문화회관 앞에서 예천문화원과 예천 7개 유림단체 회원들이 안동시의 일방적인 행정구역통합 추진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예천문화원 제공>

지난달 경북 안동시가 안동·예천 행정구역통합 추진 지원 조례안을 입법 예고하자 예천지역 유림단체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예천문화원도 예천군민의 의견이 무시된 채 안동시의 일방적인 행정구역 통합 추진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예천문화원과 예천 7개 유림단체 회원 등 20여 명은 지난 7일 예천문화회관 앞에서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추진을 반대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안동시의 행정통합 추진은 예천군민을 우롱하고 자존감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1천300여 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예천군은 예산 1조원, 인구 6만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지방소멸도시에서 성장도시로 변화하고 있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와 선산, 청주와 청원 등의 경우 행정구역 통합으로 일방적으로 흡수된 지역주민의 소외감과 갈등은 높아지고 지역수준의 차이가 상당히 심화하고 있음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행정구역 통합을 강하게 추진하는 권기창 안동시장을 거세게 비판했다. 이들은 "안동시가 통합으로 양 시·군의 주민이 얻게 되는 실익조차 제대로 제시하지 않고 예천군의 의견조차 제대로 수렴·협의하지 않은 채 일방적인 여론몰이를 통해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며 "당사자인 예천군과 군민을 무시한 채 본인(권 안동시장)의 공약 달성을 위한 진정성 없는 통합추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정치적 구호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권창용 예천문화원장은 "안동시의 행태에 대해 예천군민은 울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는 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하는 처사로 즉시 중단하기 바라며 앞으로도 결사반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6·1지방선거에서 권기창 안동시장은 안동·예천 통합공약을 내세웠고, 김학동 예천군수는 안동·예천 신도시(풍천리·호명면)의 불편한 행정서비스 통합을 우선적으로 제시했다. 6월28일 권기창 당시 안동시장 당선인과 인수위원회가 예천군청을 방문하자 김학동 예천군수는 "안동·예천 통합보다는 우선적으로 예천군 호명면 신도시의 불편한 행정서비스 통합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지금은 (통합이) 시기상조"라고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안동시는 지난달 5~26일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추진 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안동시는 도청신도시 생활권 일원화를 통한 주민불편 해소, 지방소멸 극복, 도시경쟁력 강화 등을 행정구역 통합 이유로 내세웠다. 이 조례안은 오는 17일부터 열리는 안동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례안이 통과될 경우 안동시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본격적인 안동·예천 행정구역 통합 추진에 돌입하게 된다.


장석원기자 histor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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