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수의 성지? 경북대 '높은 자퇴율 불명예'…지방 명문대 위상마저 상처

  • 이자인,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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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2  |  수정 2022-10-11 20:04  |  발행일 2022-10-12 제1면
200만원대 등록금에 평판도 준수하지만

'수도권 집중' 국가적 현상에 결국 반수 선택
반수의 성지? 경북대 높은 자퇴율 불명예…지방 명문대 위상마저 상처
경북대 전경. 영남일보 DB

"등록금 싸게 걸어놓고 반수 하기에 지거국(지방거점국립대) 만한 데가 없죠. 반수에 실패해도 다닐 만 하고 등록금도 싸니까 부담 없고…"

서울 상위권 대학 못지않은 명성을 누렸던 지방거점국립대와 관련해 불명예스러운 이야기가 들려온다. 경북대 신입생 10명 중 2명이 '자퇴'를 선택하면서 지역거점국립대의 위상에 상처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반수의 성지'라는 말까지 나온다. 자퇴가 많은 이유로는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태규 의원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북대에 입학했다가 학교를 자퇴한 학생은 951명으로, 같은 해 신입생(5천25명)의 18.9%를 차지했다.

경북대는 전국 9개 지방거점국립대 중 전북대(25.6%), 경상국립대(20.3%), 강원대(19.4%)에 이어 4번째로 자퇴율이 높았다. 특히 경북대 신입생 자퇴율은 2018년 13.6%에서 2019년 15.6%, 2020년은 15.8%, 지난해 18.9%로 매년 폭이 늘어나고 있다.

경북대에서 서울지역 대학으로 반수를 준비했던 A씨(26)는 반수를 결심하며 경북대에 진학했다고 밝혔다. 등록금이 200만원대로 저렴한데다 학교 평판도 괜찮은 편이어서 부담 없이 반수 공부를 하기에 좋은 대학이라는 이유에서다.

A씨는 "대학 진학 성적이 원래 실력보다 낮게 나와서 아쉬운 마음이 있어 반수를 결심했다. 그 중에서도 경북대를 선택한 건 일단 학비가 싸고 그나마 대도시라 대학생활을 즐기며 공부하기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그런데 막상 와 보니 수도권에서 너무 떨어져 있어 반수 결심이 더욱 굳어졌다"고 털어놨다.

수도권 집중의 국가적 현상속에 지역 명문대의 위상을 회복하려면 보다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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