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어느덧 천일] <상> 싸우고 좌절하고 공존을 도모하고 종식 희망했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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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4 15:32  |  수정 2022-10-14 15:36  |  발행일 2022-10-14
국내 첫 확진자 발생 1000일 대구 인구 절반 감염
[코로나19, 어느덧 천일]  싸우고 좌절하고 공존을 도모하고 종식 희망했다
지난 2020년 3월, 마스크 5부제 본격 시행 후 첫 주말 대구 동구 한 약국에서 주중에 마스크를 사지 못한 시민들이 마스크 구매를 위해 줄을 서 있다. 영남일보DB
[코로나19, 어느덧 천일]  싸우고 좌절하고 공존을 도모하고 종식 희망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영남일보DB
[코로나19, 어느덧 천일]  싸우고 좌절하고 공존을 도모하고 종식 희망했다
마트, 백화점 등에 방역패스 적용이 이뤄졌던 지난 1월, 대구 수성구 한 대형마트 출입구의 모습. 영남일보DB

지난 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올해 10월 15일은 그로부터 '천일'째가 되는 날이다.

1년, 2년, 그리고 천일…여러 의미에서 날짜를 셀 수 밖에 없는 나날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특히나 큰 고생을 했던 대구시민에겐 더욱 잊지 못할 시간이다.

천일 동안 우리는 코로나19라는 신종 감염병이 불러온 팬데믹과 열심히 싸우고, 때론 좌절하고, 차라리 공존을 도모하고, 마침내 종식을 희망해왔다. 지난 천일을 되돌아본다.

◆마스크, 백신, 방역패스, 언택트…
코로나19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로 '마스크' '백신' '방역패스' 등이 있다.

우선 마스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난데없이 우리 일상을 파고든 물건이다. 코로나19 유행 초반, 사람들은 감염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쓸 수 밖에 없었고, 국내를 비롯 전세계적으로 마스크 수급 부족 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2020년 2월부터 대구에 코로나19가 갑자기 확산했을 때, 시민들은 마스크 한 장에 울고 웃어야 했다. 대구 주요 대형마트 등지에서는 마스크를 사기 위해 새벽부터 길게 줄을 선 시민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당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 정부에서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해 국민이 각자 지정된 날짜에만 마스크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한 일도 있었다.

마스크는 코로나 시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아 지난 2020년 10월 13일부터 전국적으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작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설명할 또 하나의 키워드로 '백신'이 있다.

지난 2021년 2월26일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4일 0시까지 국내 누적 백신 접종자 수는 1차 4천511만6천490명, 2차 4천468만4천36명, 3차 3천362만1천488명, 4차 748만9천747명이다. 1·2차 백신의 경우 전체 국민의 87% 이상이 접종을 마쳤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중증 예방효과 등을 인정하며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지만, '백신 이상반응'은 현재 진행형인 딜레마다. 크고 작은 백신 이상반응 피해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백신 접종과 더불어 '방역패스'라는 것도 등장한다. 백신 미접종자에게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제한한 조치로, 이에 대한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부상한 트렌드로 '언택트(Untact)' 문화가 있다.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비접촉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언택트'는 일상을 이어가기 위한 대체재가 됐다.

◆어느덧 대구 인구 절반 감염
지난 2020년 2월 18일, 코로나19 대구 첫번째(국내 31번) 확진자가 나왔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는 한동안 대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코로나19 사태 초반, 대구에서는 하루에도 수십~수백 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줄을 잇는 절망적인 상황이 이어졌다. 그 와중에 대구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초반 혼란을 최소화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대구시민들은 물론 전국의 국민들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했지만, 신종 바이러스의 기세는 무섭고도 끈질겼다.

현재 국내 인구의 절반 정도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까지 국내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천507만6천239명으로 집계됐다.

대구도 어느덧 전체 시민의 절반 가까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력이 있다. 대구시민 2.16명 당 1명 꼴로 코로나19에 확진된 적이 있는 것.

지금까지 대구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9만4천906명이다.

송정흡 예방의학과 전문의는 "그동안 전 국가적으로 열심히 대처해 왔다고 생각하지만, 되돌아보면 조금 아쉬운 점도 있다. 처음에는 코로나19에 대해 몰라서 다소 과잉대응도 했고, 너무 빨리 샴페인을 터트려 재유행으로 이어진 일도 있었다"며 "코로나19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는 일정하게 '거마손'(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을 유지해야 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성급하게 대책을 조절하기 보다 지속적으로 대책을 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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