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바다를 향하여.12] 대구, 해양도시를 꿈꾸다...항공-항만 물류 '두 토끼' 잡는다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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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0-18 18:09  |  수정 2022-10-20 07:28  |  발행일 2022-10-19

세계는 지금 도시 간의 경쟁 시대다. 한 도시가 멀리 나아가기 위해선 바다로, 그리고 하늘로 향해야 한다. 역사적으로도 바닷길과 하늘길, 육로를 장악한 도시는 명실상부 글로벌 거점 도시로 성장했다. 국제공항과 함께 캐나다 최대 항구가 있는 도시 밴쿠버, 역시 대만 최대 항구 도시이자 국제공항을 갖추고 있는 가오슝 등은 국가를 떠나 도시 그 자체로 경쟁력과 역동성, 매력을 뿜어낸다.

대구는 지리상으로 내륙도시란 인식이 강하다. 사실 도시의 어느 쪽도 바다와 경계를 이루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제 그 고정관념을 탈피해야 한다. 사실상 대구 지척에는 '동해'가 버티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구-포항 동해안은 불과 80km 이격거리인데, 이 정도이면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는 사실상 항구도시라 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진단한다. 인구 240만의 강력한 메트로폴리턴 대구가 동해안의 강력한 배후도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여기다 교통의 발달은 대구라는 내륙도시를 점점 더 해안선에 가까워지게 만들었다. 대구~포항 고속도로, 포항 도착 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해양 도시' 대구를 구현할 기본 인프라가 구축됐다. 바다와 국제항만이 교통의 발달로 점점 더 대구 가까이에 위치하는 중이다.

현재 대구경북이 힘을 모아 추진 중인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중남부권 중추공항으로 구축되면, 대구는 바닷길과 하늘길을 동시에 거머쥐며 태평양으로 향하는 기점으로 일종의 ‘허버도시’ 꿈도 실현할 수 있다.

대구·구미 등 내륙도시와 경북 동해안 지자체들이 바닷길과 하늘길을 연계한 지역 발전 전략 마련에 머리를 모을 때다. 대구경북연구원 대구연구본부 최재원 도시산업연구팀장은 "한 도시에 있어 '바다'는 상당한 메리트가 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부산 등 바다를 바로 끼고 있는 도시는 위치상으로 경쟁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며 "내륙도시라면 바다, 공항 등과 접근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전략적으로 구상해야 한다. 현재 대구의 산업은 물론,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 발전과 활발한 수출을 위해서는 바닷길과 하늘길을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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